[Beijing 2008] “류샹 쇼크는 펠프스 8관왕과 동급” 대륙 탄식

[Beijing 2008] “류샹 쇼크는 펠프스 8관왕과 동급” 대륙 탄식

김영중 기자
입력 2008-08-19 00:00
수정 2008-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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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샹은 중국에서 단순한 육상 영웅이 아니다.미국프로농구에서 활약 중인 선수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 로켓츠)과 더불어 이 시대 중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이 두 인물에게는 중국인의 꿈이 오롯이 투영돼 있다.중국인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뻗어나고 싶은 중화사상의 부활을 이끌 인물로 주저 없이 이들을 꼽는다.하지만 장대숲 NBA에서 고군분투 중인 야오밍에 비해 류샹은 이미 세계를 제패했다는 점에서 위상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올림픽의 주인은 13억 중국인이었지만 대표 인물은 류샹이었다.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은 올림픽 특집에서 지켜봐야 할 100명을 다루면서 ‘류샹과 나머지 99명’이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나이키 등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린 다국적 기업의 타깃도 오로지 류샹에 집중됐다.13억이 모두 알아보는 중국의 상징인 덕분이다.

그러나 몇 년째 고질병이던 아킬레스건 부상이 류샹의 목덜미를 낚아챘다.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재기가 어렵다는 진단은 가뜩이나 실의에 빠진 중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류샹이 경기를 포기하자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외신이 이를 속보로 긴급 타전했다.올림픽기간 쏟아진 각종 소식 가운데 단일 뉴스로는 사상 첫 8관왕을 차지한 마이클 펠프스(23·미국)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중국인들도 장탄식에 머물지 않고 곧바로 위로와 격려 메시지를 그에게 보내기 시작했다.류상이 트랙을 등진 날,그 날은 중국 영토가 구슬픈 ‘짜요(加油)’ 메아리로 뒤덮인 날이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2008-08-1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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