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효과 동원해 전세계 깜짝 속여

베이징올림픽의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한 불꽃놀이 장면은 미리 제작된 3차원 컴퓨터그래픽(CG) 화면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지난 8일 TV 화면과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의 전광판으로 방송된 화려한 불꽃놀이 장면 29개 중 28개는 특수 효과를 동원해 1년여에 걸쳐 미리 제작한 것이었다. 냐오차오 상공에서 터진 진짜 불꽃놀이는 마지막 하나뿐이었다.

개막식 특수효과 업무를 맡은 가오샤오룽(高曉龍)은 “올림픽 개막일 베이징 상공의 비행이 금지되고 촬영시간이 너무 늦은 데다 각도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을 고려해 개막식 연출부가 3차원 영상으로 실제 항공 촬영 화면을 대체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3차원 영상은 수이징스(水晶石)사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지난 7월에 완성됐다. 관중이 진짜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 해상도를 조정하고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것 같은 진동감도 연출했다. 심지어 기상국이 예측한 개막일의 날씨를 고려해 뿌연 안개 효과도 가미했다.

중국이 이처럼 TV 시청자뿐 아니라 주경기장 관중도 감쪽같이 속일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역시 경기장 상공에서 터진 유일한 실제 장면 외에는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전광판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