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머우 감독 개·폐회식 총연출 “세계만방에 중화우수성 알렸다”
“지난 3년 동안 피땀 어린 준비를 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5000년의 중국 문화를 짧은 시간 내에 담아내는 게 가장 어려웠다.”
장이머우 감독
장이머우(張藝謀·57) 감독은 첸카이거 감독 등과 함께 중국 영화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대표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붉은 수수밭’,‘홍등’,‘국두’ 등으로 중국 현대사의 질곡을 날것으로 드러내 중국 정부의 미움을 샀다. 세계 곳곳에서 갈채를 받은 그의 작품이 정작 고국에선 상영금지 조치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반체제 예술인으로 낙인찍힌 그가 중국인이 100년을 기다려 왔다는 베이징올림픽의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영웅’,‘황후화’ 등 블록버스터를 찍으며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에서 중국을 ‘대변’하는 작가로 전향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대 최고, 최대의 개·폐회식을 뽐내 중화의 위상을 높이려는 중국 지도부에 장이머우만 한 적임자는 없었을 것이다.
최근 그의 작품들은 중국인들이 끔찍히 아낀다는 붉은색 중심의 질펀한 색채의 향연에다 장대한 스케일을 보태며 중국의 우월성과 자존심을 고스란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장이머우 감독으로서도 1000억원을 쏟아붓고 2만여명을 투입, 중화 넘버원을 테마로 하는 블록버스터 흥행물을 65억 지구촌을 상대로 상영한 셈이 됐다.
예술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와 손을 잡았다는 비난도 있지만 그는 “올림픽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좋은 기회”라면서 “중국 인민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8-08-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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