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어떤 영화?

‘그녀는 예뻤다’ 어떤 영화?

정서린 기자
입력 2008-05-31 00:00
수정 2008-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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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와 애니의 경계 넘나든 색다른 시도 ‘시선집중’

정말이지 그녀는 예뻤다.‘그녀는 예뻤다’(제작 DNA프로덕션·새달 12일 개봉)의 세 남자들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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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장을 하다 미국에 범죄심리학 박사과정을 밟으러 간 일권(김수로)은 30일간 결혼할 여자를 찾기 위해 일시 귀국한다. 죽마고우 태영(강성진)과 성훈(김진수)은 모두 옛사랑의 상처와 환상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 태영은 옛 연인과 헤어지고 외무고시 합격의 꿈도 접고 학원강사로 일한다. 프로농구팀 통역사 성훈은 황당한 첫경험의 여자를 잊지 못하는 솔로. 어느날 일권의 맞선 상대인 연우(박예진)가 등장하며 세 남자의 과거, 현재의 사랑이 모두 호출된다. 알듯 모를 듯한 이 여자를 향한 4각 로맨스가 ‘그녀는 예뻤다’의 얼개다.

슥슥 펜으로 그린 김수로의 얼굴이 특유의 능청맞은 애드리브를 날린다는 상상. 실제 촬영한 영상 위에 애니메이션 작업을 거친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인물 뒤로 불타버리기 전 남대문과 삼성 본관 등 도심 풍경이 스케치처럼 돋아난다거나 30대 남자들이 목욕탕 물 위로 떠오르며 장난질 칠 수 있는 것도 이 만화적 기법 덕에 가능하다.

이 색다른 시도는 자칫 범작에 머무를 수 있는 멜로영화를 다른 차원으로 옮긴다. 첨단 디지털이 외려 가장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주고 실사영화보다 더욱 생생하게 배우의 습관과 느낌을 포착하게 한다. 애니메이션을 걷어냈을 때 드라마의 속내가 얼마나 세련됐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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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스코핑(rotoscoping)기법이란 실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각각의 프레임 위에 선과 색을 덧입혀 그리는 기법. 사람이나 동물 등을 등장시켜 촬영하고 편집한 필름에서 한 장면, 한 장면을 소정의 크기로 확대한다. 그 화면을 복사, 채색하고 셀화로 바꾼 뒤 이를 다시 한 회 한 장면의 비율로 촬영해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든다.
2008-05-3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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