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사랑을 기다리며

[토요영화] 사랑을 기다리며

이은주 기자
입력 2008-04-26 00:00
수정 2008-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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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기다리며(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영화배우는 물론 가수로서도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휘트니 휴스턴이 ‘보디가드’의 성공 이후 선택한 작품. 성공한 네명의 흑인 여성들의 우정과 사랑은 TV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흑인 버전을 연상시킨다.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의 감독 데뷔작으로, 흑인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작품으로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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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을 기다리며’
영화 ‘사랑을 기다리며’
사반나(휘트니 휴스턴)는 TV프로듀서로서의 성공과 완벽한 남성과의 사랑을 꿈꾸는 독신여성이다. 그녀는 전화통화로만 알고 지내던 라이오넬(제프리 D 삼스)의 잘생긴 외모에 반하지만 야심없는 그에게 점점 실망한다. 한편 사반나의 친구인 버나딘(안젤라 바셋)은 남편이 가족을 버리고 젊은 장부계원과 도망친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일에 있어 가장 성공한 친구 로빈(렐라 로숀)은 일에는 ‘알파걸’이지만 연애에는 어설픈 ‘헛똑똑이’다. 다른 여자와 결혼한 애인이 나타날 리 없는 줄 알면서도 번번이 혼자 기다리며 저녁시간을 흘려보내기 일쑤다. 이들과 달리 이혼녀 글로리아(로레타 데바인)는 남자보다는 자신의 아들에 더 집착하는 인물. 하지만 그녀도 사랑하는 아들 타릭이 집을 나갈 준비를 하는 모습에 허탈해진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는 여자들도 더이상 남자에게 기대지 않고 충분히 우정을 나누며 홀로서기할 수 있다는 페미니즘적 시각을 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은근슬쩍 흑인들의 입장도 대변하는 영화이다. 그들이 백인 사회에서 느끼는 어렵고 민감한 문제점들을 은근하게 드러내는 것. 버나딘이 백인 여자와 눈이 맞아 떠나는 남편에게 분노를 퍼붓는 장면이나 로빈이 우연히 약물상용자들의 파티에 갔을 때, 오직 백인들만 가득한 그곳에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 등이 그런 설정이다.

또한 이 작품은 ‘보는’ 영화이자 ‘듣는’ 영화이기도 하다. 휴스턴은 주제곡인 ‘엑세일’(Exhale)을 비롯해 여러 삽입곡들을 불렀다. 이밖에 토니 블랙스턴, 아네사 프랭클린,TLC 등 당대 리듬앤드블루스를 대표하는 흑인가수들도 OST에 참여했다.

휘태거 감독은 여성감독을 능가할 만큼 여성들의 섬세한 감정을 충실히 연출해냈다. 개봉 당시 ‘주만지’와 ‘토이 스토리’를 제치고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휘태커는 이후 다양한 장르에서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며 흑인으로는 드물게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배우로 떠올랐다.‘플래툰’‘히트맨’‘크라잉 게임’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해는 ‘라스트 킹’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 마니아 팬을 거느린 그의 연기근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으로는 최근 개봉한 ‘스트리트 킹’, 귀신처럼 ‘해치우고’ 연기처럼 사라지는 정체불명의 킬러로 열연한 ‘고스트 독’ 등이 더 있다. 원제 ‘Waiting To Exhale’ 127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04-2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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