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 우주서 ‘플라이 미 투더 문’ 흥얼”

“이소연씨 우주서 ‘플라이 미 투더 문’ 흥얼”

이은주 기자
입력 2008-04-14 00:00
수정 2008-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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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소연씨와 첫 아마 무선교신 성공

“지구에 돌아가면, 아름답게 살고 싶어요.” 우주체류 나흘째를 맞고 있는 이소연(30)씨가 13일 오후 6시17분(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우주에서의 심경을 밝혔다.

“지구 평화로워 보여… 아등바등 삶 후회”

이씨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지구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 아등바등거리며 살았던 생활들이 뉘우쳐진다.”며 “돌아가면 서로 도우며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씨는 이날 즉석에서 자신의 애창곡 ‘플라이 미 투더문’(Fly me to the moon)을 불러 눈길을 모았다. 한편, 이씨는 전날 열린 한국식 만찬에서 “우주에서 라면·김치·고추장의 인기가 아주 좋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13일 새벽 5시(GMT 12일 오후 8시) 세계 최초 우주인 가가린의 무사귀환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우주인의 날’을 맞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미국 및 러시아 우주인 5명을 초청해 밥과 김치, 된장국 등으로 구성된 한국식 만찬을 열었다.

교육실험, 교과서에 실려요

“어린이 여러분, 우주에서 물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이씨는 13일,ISS 4일째이자 첫 휴일을 맞아 ‘뉴턴의 법칙 및 회전 운동’과 ‘우주펜 실험’,‘식물 생장 비교’ 등 세 가지 교육실험을 진행했다. 이씨는 ISS에 머무는 동안 위의 세 실험을 포함해 ‘물의 현상 비교’,‘표면 장력 차이점 비교’ 등 총 5가지 교육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험 과정과 결과는 모두 녹화되고 기록돼 귀환 후 CD로 제작, 일선 학교에 배포된다. 이씨는 이날 초파리실험과 제올라이트 실험 등 7가지의 임무실험도 계속해서 진행했고 대용량의 고속 메모리소자를 개발하기 위한 ‘차세대 메모리 소자 실증 실험’을 새로 시작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이소연씨와 첫 아마추어 무선교신에 성공했다.

전국에서 선발된 초·중·고생들은 ISS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13일 오후 7시59분부터 8시8분까지 경기도 평택시 한광고 강당에서 아마추어 무선통신(HAM) 장비를 이용, 우주정거장에서 머물고 있는 이씨와 9분간 교신했다.

이씨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숨죽여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정부 관계자와 학생, 참관단은 박수와 환호를 터뜨리며 색다른 경험을 만끽했다. 첫 교신자로 나선 한광고 3학년 박재훈(19)군이 “무중력 상태는 어떤 느낌이며 활동에 어려움은 없습니까?”라고 묻자 이씨는 “처음에는 여기저기 부딪혀 무릎에 멍도 들었으나 이제 제법 잘 피해다니는 편”이라고 답했다.

李대통령과 톡톡튀는 화상대화 화제

‘웬만한 정치인보다 낫다.’

이씨가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15분 가량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화려한 말 솜씨와 순발력으로 과학홍보대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이씨는 “우주에 직접 와보니 과학기술의 대단함을 느꼈다.”며 “과학의 날뿐만 아니라 1년 내내 과학기술 발전을 도와주셔서 국민 모두가 우주에 올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21세기는 우주시대”라며 “우주 과학시대를 여는 데 힘을 모아 과학인이 존경받는 과학기술국가가 되도록 최대한 힘을 쓰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은 “우주에서 대한민국을 보니까 아름다운가.”라고 물었고, 이씨는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지구 전체가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 우주음식을 알뜰하게 챙겨갔다.”는 이 대통령의 칭찬에 “원래 한국이 대접 문화로 유명하잖아요.”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2008-04-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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