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전영규 2단 백 원성진 9단
제7보(85∼102) 조치훈 9단이 마지막 남은 십단 타이틀마저 지켜내지 못했다.3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제46기 일본 십단전도전5번기 제3국에서 조치훈 9단은 도전자 다카오 신지 9단에게 흑불계패를 당해 종합전적 0대3으로 타이틀을 내주었다.
좌상귀를 당장 응수하지 않고 흑85로 손을 돌린 것은 흑이 <참고도1>의 진행을 염려했기 때문. 백이 두텁게 세력을 쌓는 동안 흑은 사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흑85 이후 백은 <참고도2>에서 보듯 흑 한 점을 선수로 따낸 뒤 3의 날일자로 달려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행. 실전처럼 백86으로 붙여 임시처방을 한 뒤 손을 뺀 것은, 그만큼 우상귀의 침입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흑87의 응수를 기다려 백88로 우상귀로 뛰어든 것은 적시의 타이밍. 나중에 우변 쪽에 흑돌이 놓이게 되면, 흑은 실전 89로 막는 것이 아니라 92의 처진 날일자로 백을 잡으러 올지도 모른다. 흑91 이하 백102까지는 이런 정도로 진행될 곳. 어쨌든 백은 우상귀마저 차지해 이제 집으로는 확실하게 앞서나간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8-04-0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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