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116곳 여론조사… 투표율·부동층 표심이 변수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라.”18대 총선을 일주일 남짓 남긴 31일, 갈 길 바쁜 여야의 질주가 ‘부동층’ 장벽에 주춤하고 있다.
특히 MBC와 KBS가 지난 28∼30일 전국 116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무려 49곳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치르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일 투표율과 부동층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령, 서울 강북을에선 통합민주당 최규식 후보가 한나라당 이수희 후보를 2.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부동층이 39.9%나 돼 여론조사 결과로 당락을 예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천구의 경우도 민주당 이목희 후보가 한나라당 안형환 후보를 9.9%포인트로 오차 범위를 벗어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층이 35.7%나 돼 막판 역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여야가 차별화된 투표 동인을 못 만든 데다 공천 난맥으로 정치 혐오증이 확산돼, 적극적 지지층이 얕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의 경우, 공천 내분으로 보수층이 분열되면서 기존 지지층이 유보계층으로 돌아섰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40대 유권자의 고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는 50%를 밑돌지만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기대는 70∼80%대에 이른다.”면서 “자신의 결정을 부정하기 싫은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고 구체화했다.
민주당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명박정부가 인사 파문과 정책 혼선, 남북관계 악화 등 엇박자를 내고, 견제론 약발이 먹히는 등 호조건이 무르익는데도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자체 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지지도는 한나라당 40%대, 민주당 14%대다.
한나라당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보수층 표를 흡수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탈당한 무소속 후보의 복당 불허 방침을 굳히는 한편, 다른 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는 지역에서는 국정 안정론을 강조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데 사활을 걸었다. 이와 함께, 김진애 비례대표 후보를 위원장으로 하는 ‘유비쿼터스 위원회’를 가동,20∼30대 네티즌을 주축으로 한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구혜영 박창규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2008-04-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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