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주사 남용땐 골다공증 위험

뼈주사 남용땐 골다공증 위험

정현용 기자
입력 2008-03-29 00:00
수정 2008-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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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질병’으로 불리는 관절염.55세 이상 노인의 80%가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환자가 증가하면서 단시간에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뼈주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성분인 뼈주사는 과하게 사용하면 ‘독’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법의 양면성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가는 나중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뼈주사는 적당량을 투여하면 관절 주위 힘줄에 생기는 염증이나 만성 피로로 인해 생기는 근막통, 관절염 등의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뼈주사는 관절의 손상 자체를 멈추게 하거나 닳은 연골을 재생시키는 기능은 없다. 통증 완화 효과도 주사가 반복될수록 감소된다.

따라서 뼈주사에만 의존하다 보면 치료 시기를 놓쳐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도 있고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무릎 관절은 목 관절이나 어깨 관절과 달리 체중의 압박으로 생기기 때문에 뼈주사를 남용하면 연골층이 녹아버릴 수도 있다. 뼈주사를 장기간에 걸쳐 다량으로 맞으면 신체의 면역 기능이 낮아져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칼슘 소실로 인해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몸이 붓고 고혈압, 당뇨, 백내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뼈주사를 맞은 뒤에 관절이 심하게 붓거나 피부가 하얗게 탈색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뼈주사는 1년에 1회나 6개월에 1회가 적당하다. 무엇보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올바른 지식없이 뼈주사를 남용할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오히려 병을 더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08-03-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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