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18대 총선이 9부 능선을 넘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23일 비례대표 확정 절차를 마무리하며 피말리는 총선 진검승부에 들어갔다. 이틀 뒤면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 이후 3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짓고 각당의 본격적인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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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전략이 전개된다. 이상한 총선, 묻지마 총선이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양당 모두 후보 등록일에 임박해서야 ‘전투조’를 확정했다. 공천 뒤탈이 극심하다. 무소속 돌풍이 예고된다. 친박 연대라는 ‘총선용 정당’까지 생겼다. 뚜렷한 영·호남 이분화에 수도권 대첩이 치열할 것 같다. 차기 대선주자들이 총출동,‘대선 전초전’에 다름없다. 총선 결과에 따라 거대한 정계개편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MB정부 정책 혼선·내각파문 탓 예측불허
역대 선거에서 수도권은 일방의 편을 들어 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한나라당의 원사이드 게임인가 싶더니 이명박 정부의 정책 혼선과 내각 파문으로 다시 예측불가능한 격전 지역이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의 텃밭인 영·호남 물갈이를 단행한 탓에, 수도권 대첩이 더욱 볼 만해졌다. 정당 지지도만 보면 한나라당이 우세하지만 민주당의 경쟁력있는 후보가 나선 지역에선 지지층이 모여들고 있다. 양당 모두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전체 245개 지역구 가운데 111석을 차지하는 거대 승부처, 수도권의 향배가 총선 승패를 좌우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극심한 공천 후유증은 필연적으로 생채기를 남겼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잇따랐다. 특히 한나라당이 심각했다.‘친박연대’라는 사상초유의 당까지 생겼다. 선관위가 당명 허용 판정을 내리면서 정당투표제 덕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소속연대와 친박연대는 한나라당의 감표 요인임에 틀림없다. 영남 지역에서 더더욱 그렇다. 어느 경우에도 캐스팅보트는 박근혜 전 대표다. 총선 이후 별도 세력화까지 내다본다면 박 전 대표의 합류 여부가 중요해진다.
만일 한나라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박 전 대표 진영 인사들이 대거 당선된 뒤 박 전 대표가 이들과 함께 제3지대에서 합류할 경우 독자세력화도 가능하다. 반면 민주당의 무소속 진앙지는 호남이다. 전략적 투표 성향을 가진 호남의 정서를 감안하면 민주당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택한 후보들이 판을 흔들기는 어렵다.
●신(新)권력지도 예고·대선 전초전
정치권은 총선 전반 레이스부터 ‘포스트 총선’에 과녁을 맞췄다. 이번 총선은 향후 당권 쟁투는 물론 차기 대선 전초전이라는 역학구도를 형성했다. 차기 대선주자급이 총출동한 것과 무관치 않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이재오 의원,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의원 등이 최전방 사수대로 나섰다.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를 제외하고 큰틀에서 ‘이명박 계보’로 볼 수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MB계 내에서도 복잡한 분할구도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공천 정국의 최대 수혜자인 손 대표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독주체제를 구축할 듯하다. 당 내에 규모있는 중견급 견제세력이 없다. 공천에서 힘을 잃은 정 전 장관측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축으로 한 구 민주계의 경우, 총선 성적표가 좋지 않다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8-03-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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