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공’ 레퍼토리

‘틀’ ‘공’ 레퍼토리

입력 2008-02-23 00:00
수정 2008-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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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새달 6~8일 작품 선봬

국립무용단은 다음달 6∼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기획 ‘레퍼토리 공연’행사를 갖는다. 지난해 ‘안무가 페스티벌’ 명작 시리즈로 선보인 ‘틀’(안성수 안무)과 ‘공’(空·김윤수 안무) 등 두 작품을 이 무용단의 레퍼토리로 삼아 다시 보여주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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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문호 개방’ 차원에서 외부 안무가들의 안무에 국립무용단원들의 춤을 결합한 ‘레퍼토리 공연’은 국립무용단의 틀에 갇히지 않은 다양한 춤들을 발굴해 나간다는 뜻에 따라 만든 기획. 지난해 ‘안무가 페스티벌’ 명작 시리즈를 통해 선정한 세 작품 중 두 작품을 골랐다.

이 가운데 ‘틀’이 아름다운 음악을 따라 흐르는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의 섬세한 움직임이 일품이라면 ‘공’(空)은 채우기 위해 비워내는 자아의 모습을 깊이있게 담은 레퍼토리. 중견 그룹의 리더로 평가받는 두 안무가의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안성수 교수의 정교한 안무로 눈길을 끈 ‘틀’은 예술가들이 갖는 고정관념과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예술혼을 음악과 몸의 조합으로 드러내는 작품. 아무런 무대장치 없이 무용수의 몸짓과 음악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독특하다.

미리 만들어진 대본의 줄거리에 맞춰 움직이는 동작이 아니라 먼저 음악을 해부한 뒤 무용수들이 몸짓으로 음을 형상화해가는 안무가 이채롭다.

국립무용단 출신의 성균관대·한국체대 강사, 김윤수의 ‘공’(空)은 2002년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 기존의 것을 비우려는 자아의 갈구”를 주제로 삼았다.

무용수들의 몸으로 공간에 한 획 한 획을 그어가는 듯한 춤사위들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완성시켜가는 과정을 연상케 한다. 네 명의 무용수가 잘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호흡을 맞춰가며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용수들의 동작 선과 무대의 빈 공간이 일궈내는 여백의 미가 독특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6·7일 오후 8시,8일 오후 4시.(02)2280-4114.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8-02-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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