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에는 다른 부처처럼 뚜렷한 ‘라인’은 없다. 국장급 관료들이 통상 2∼3개 국장직을 거쳐 특정 인맥이 형성되기 어렵다. 출신학교도 다양해 학맥을 찾기 힘들다. 굳이 따지면 국장급 이상의 경우 농업직과 행정직으로 양분된다. 지역적으로는 국장급 이상 14개 주요 보직을 경북(6개)과 전남(4) 출신이 휩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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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2~3개 국장직 거쳐
부처 ‘수장’인 임상규 장관은 옛 경제기획원(EPB)에서 공직 일을 시작, 기획예산처 등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다. 공대 출신답게 논리적이며, 업무 처리는 매섭고 깔끔하다. 지시도 계통을 거쳐 하달하는 ‘관료형’스타일이다. 목소리가 큰 만큼 성격도 화통하다.
박해상 차관은 농업직으로 입문,30년 가까이 농업생산에서 검역 분야까지 두루 섭렵한 정통 농업기술 관료다. 현장 등을 ‘발로 뛰는’ 스타일이며, 포용력도 갖춰 농민단체와의 친화력이 좋다. 권은오 농가소득추진안정단장과는 기술고시(농업직) 12회 동기다.
김달중 차관보는 기획분야를 두루 거친 대표적 ‘기획통’이다. 합리적인 성격에 업무 처리가 꼼꼼하다.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시 현장에 상주하며 뛰어난 추진력으로 피해 복구를 무리없이 해냈다.
정학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손꼽히는 ‘브레인’으로 임 장관의 신임이 두텁다. 임 장관이 자신보다 많이 아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다. 호탕한 성격에 돌파력이 뛰어나다.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은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은 통상전문가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일처리가 치밀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 발군의 협상력으로 농민 피해 최소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 휴스턴 미술박물관내 한국 전용관 설치도 그의 작품이다.
최도일 식량정책국장은 국장들 가운데 유일한 농업직 출신이다. 임 장관과는 고교(광주제일고)와 대학(서울대) 선후배다. 뚝심있게 일하는 ‘소리없이 강한’ 스타일이다.
정승 농촌정책국장, 김영만 농산물유통식품산업국장, 하영효 국제농업국장은 행시 23기 ‘삼총사’다. 정 국장은 언변이 뛰어나며 일처리에 빈틈이 없다. 일의 성과를 중시해 그에게 일을 배운 직원들은 “당시엔 힘들지만, 지나 보면 배운 게 많다.”는 평을 한다. 김 국장은 ‘유통전문가’다. 강한 추진력과 치밀하면서도 안정적인 일처리가 장점이다. 하 국장은 묵묵히 일하는 ‘선비’ 스타일이다. 미국에서 농경제학 박사학위를 딴 ‘학구파’다.
이상길 축산정책국장은 ‘바른소리 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장관 앞에서도 반대 의견을 내놓는 등 두둑한 배짱으로 유명하다.
●임장관 “업무처리 깔끔” 정평
박현출 농업정책국장은 소문난 ‘일꾼’이다. 대표 부서의 지휘관답게 ‘지와 덕’을 갖춘 합리적인 관료라는 평이다. 관련 지식이 풍부하고 소신도 강해 부하직원들은 ‘같이 일하고 싶은 간부’로 꼽는다.
박철수 홍보관리관과 나승렬 재정기획관은 행시 26회 동기다. 박 홍보관리관은 선굵은 일처리에 포용력이 좋아 관계기관·언론과의 공조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나 기획관은 업무 능력 외에도 악기 연주·글솜씨가 뛰어나다. 아내는 첫 담배 소송을 이끈 배금자 변호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7-12-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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