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7 D-15] 닮은꼴 유세 행보

[선택 2007 D-15] 닮은꼴 유세 행보

박창규 기자
입력 2007-12-04 00:00
수정 2007-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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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회창(얼굴 왼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오른쪽) 후보의 유세 동선이 묘하게 일치한다. 두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2∼3위권 후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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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6일 동안 서울과 수도권에만 머물며 집중적인 유세를 폈다. 정 후보도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7일만 빼고 5일 동안 내리 서울과 수도권을 파고 들었다.

그러던 두 사람이 3일에는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영남으로 향했다. 이 후보는 대구를, 정 후보는 경남을 공략했다. 영남이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두 후보의 동선은 얼핏 협공작전처럼 비치기도 한다.

물론 양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정 후보측은 “당초 지난 주말쯤 경남에 가려 했는데, 수도권 민심의 변화가 감지돼 좀더 집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경남 지역에서 의미있는 득표를 하지 못하면 당선이 힘들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원래부터 이 지역을 중요시하고 있었으며, 가장 우선적으로 찾으려던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도 “어떤 정보를 갖고 일정을 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토론회 준비 때문에 2일까지 서울을 벗어날 수 없었고, 강세 지역은 두차례 이상 가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기 때문에 충청권과 영남권을 놓고 조율하다 대구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측은 “대구는 이 후보가 항상 원기를 받아 가던 곳”이라며 “같은 영남이라 하더라도 두 후보가 함께 유세하는 게 아닌데 무슨 특별한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서울·수도권에 집중하다가 이번 주초 유세지역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우연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다자구도의 비애’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팽팽한 양자구도라면 상대 후보의 일정을 피하면 되는데,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동선이 겹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2007-12-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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