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NIE]바쁜데 언제 과학책 읽냐고?

[교육&NIE]바쁜데 언제 과학책 읽냐고?

김재천 기자
입력 2007-10-23 00:00
수정 2007-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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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 대학별고사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과 자연계 논술고사가 널리 확산되면서 과학 독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술에서 꾸준한 독서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진 일. 그러나 인문·사회 분야와는 달리 과학 분야에서 독서는 수험생들에게 ‘사치’로 치부돼 온 것이 사실이다.‘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언제 책을 읽느냐.’는 항변이다. 그러나 과학 교사들의 얘기는 다르다. 과학 분야도 사고의 깊이와 폭을 넓히려면 독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도 최근 ‘과학 분야 독서 길라잡이’를 펴내고 과학 독서 가이드를 제시했다. 고등학생들이 평소 활용할 수 있는 과학 독서 요령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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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1∼2권, 목표를 정하자

교과서나 참고서 외 책을 읽지 않다가 갑자기 읽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한번 습관을 들이면 독서 능력이 향상돼 속도가 붙어 읽는 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막연하게 몰아붙여 읽겠다고 해서 습관을 쉽게 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한 달에 1∼2권 정도는 꼭 읽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점차 속독이나 정독 등 독서 능력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독서 능력은 읽으면 읽을수록 향상된다. 책을 읽은 뒤에는 글을 쓰는 연습도 필요하다. 화려한 미사여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의사를 간결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블은 신문의 사설과 칼럼. 정기적으로 읽으면 사회 돌아가는 것도 알 수 있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통합 학문적 도서를 고르자

통합논술을 준비하고 있다면 여러 학문이 연계돼 씌어있는 통합 학문적인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물리학이나 화학 등만 다룬 책이 아니라 물리와 화학, 생물과 물리 등이 합쳐진 생체물리학을 다룬 책이 도움이 된다. 시중에는 이런 과학 분야의 융합을 다룬 쉬운 교양서가 많다. 이런 책을 읽다 보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어떻게 활용되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 자료 해석 능력도 기를 수 있다.

환경과학 개론이나 자연과학 개론, 인문사회과학 개론 등 각 분야에 대한 개론서 가운데 쉽게 씌어진 것을 읽는 것도 큰 틀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펴낸 ‘과학 분야 독서 길라잡이’에도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주요 과학 분야 대단원별로 참고할 만한 책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표 참고>

각 대학에서 발표한 필수 교양도서 목록도 참고하면 좋다. 보통 주요 대학들은 ‘필수 도서 100선’처럼 목록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고르되, 이런 목록을 참고해 우선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해당 대학의 통합논술을 준비하고 있다면 출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읽는 것이 유리하다. 모두 읽을 필요는 없다. 물론 재미를 느껴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교과 시간에 배운 내용과 연관된 책을 찾아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등·하교시간 20~30분 투자해보자

학생들이 가장 하소연하는 부분이 시간이다. 학원 다니기도 벅찬데 언제 책을 읽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모든 공부가 그렇지만 독서라도 굳이 시간을 정해놓고 할 필요는 없다. 권할 만한 추천법은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10분 가운데 5분, 지하철이나 버스 타고 등·하교하면서 20∼30분, 점심이나 저녁 식사한 뒤 10분, 공부가 안 되거나 집중력이 떨어질때 조금씩…. 이런 식으로 읽으면 한 달에 1∼2권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걸림돌은 결심하지 않는 것뿐이다. 일단 굳게 마음먹고 실천해 보자. 의외로 쉽게 많은 양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멀리 내다보자

책을 읽는 데 또 하나의 걸림돌은 ‘당장 공부할 게 많은데 책 한 권을 읽었다고 공부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자포자기한 심정이다. 그러나 교과서와 참고서로 하는 공부와는 달리 독서는 공부의 기본을 다지는 효과가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 요약식이나 족집게식으로 가르쳐 주는 것은 단기 효과만 있을 뿐 공부의 깊이와 폭을 늘려줄 수 없다.

머리가 뛰어나고 수학·과학을 잘 하는 학생들도 대학에 들어가면 거기서 끝이다. 혼자 찾아서 공부하는 자생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과학고 박완규 교사는 “과학고에서도 성적이 우수하고 졸업한 뒤에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많이 내는 학생들은 재학 시절 과학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은 학생”이라면서 “과학 분야에서도 독서를 생활화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서울과학고 박완규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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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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