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경선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대표의 ‘줄푸세’ 공약을 용어까지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줄푸세는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홍준표 의원이 내놓은 ‘반값아파트’ 공약도 당론으로 채택돼 공약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 정책위와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등은 이처럼 경쟁 후보의 공약까지 아울러서 이 후보 공약을 100개 안팎으로 정리해 11월 초 전에 발표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김형오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은 “다음달 8일 예정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공약의 근간을 제시하겠다.”면서 “이 후보의 실용주의, 개혁주의 성향이 반영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약을 100개 안팎으로 줄인 것도 이같은 ‘실용주의’의 반영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나라다운 나라’를 구호로 241개 대표공약과 904개 실천방안을 제시하며 200쪽이 넘는 공약집을 낸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공약집에 장기적 국정 목표를 보여주는 ‘비전’과 실천과제를 담은 ‘공약’을 모두 담을 계획이다.
박 전 대표의 공약 중에서는 ‘줄푸세’를 비롯해 ‘6대 생활비 지출 30% 줄이기’ 공약 등이 포함됐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2007-10-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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