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후보 2위… 투표율 9.1%
대통합민주신당에 이어 민주당 지역별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대선후보 지역별 경선으론 처음으로 20일 치러진 인천지역 경선 투표에서 이인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조순형 후보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10%에도 못 미친 저조한 투표율 덕에 이 후보의 탄탄한 조직력이 승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이 후보는 선거인단 2만 1851명 중 1980명이 투표(투표율 9.1%)한 가운데 735표(37.07%)를 얻었다. 조 후보는 508표(25.62%)를 얻어 그 뒤를 이었고, 김민석 후보는 422표(21.28%)로 3위를 기록했다. 신국환 후보와 장상 후보는 각각 251표(12.66%),67표(3.38%)로 4,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로 조 후보 대세론이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후보는 선거인단 7000여명을 모집한 반면, 조 후보가 모집한 선거인단은 세 자리 숫자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의 경우 경기도지사를 지낸 만큼 이 지역 조직력에서 조 후보를 앞설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투표가 평일에 치러졌고 궂은 날씨가 겹친데다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로 인한 흥행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투표율 저하로 이어지면서 ‘조직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경선 선거인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대비 3.8%인데다 이날 투표율이 9.1%에 그쳐 이날 결과로 향후 경선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신 오는 29일 전북,30일 강원·대구·경북에서 실시되는 2,3차 경선 투표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조 후보 대세론은 분명 작지만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조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민주당 주자 적합도에서 2배 정도 되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어 15%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이 후보가 향후 몇차례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승자에게 꽃가루 세례가 쏟아지면서 지지율이 치솟는 ‘꽃가루 효과’로 여론조사를 뒤집을 수도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도 경선 4연승 후 손학규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추월한 바 있다.
3위 김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띈다. 조 후보와 5%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다. 반면 이 후보 못지 않은 규모의 선거인단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신 후보는 4위에 그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천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2007-09-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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