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 대한 관객의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면서 극장에서 마련한 뮤지컬 강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극장으로서는 관객을 개발하고 관객으로서는 ‘알고 보는 공연’으로 관람 만족도를 높이는 셈이다. 클래식, 오페라 등 소수 마니아 계층의 사교장으로 인식됐던 문턱 높은 극장이 대중 공연인 뮤지컬로 일반 관객에게 다가갔다는 점에서도 극장의 뮤지컬 강좌는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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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9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설한 세종예술아카데미 ‘정오의 뮤지컬’의 1기 마지막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뮤지컬 ‘애니’의 뮤지컬 넘버를 다 함께 불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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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9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설한 세종예술아카데미 ‘정오의 뮤지컬’의 1기 마지막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뮤지컬 ‘애니’의 뮤지컬 넘버를 다 함께 불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충무아트홀 등 강좌 잇달아 개설
지난 8월29일 저녁 7시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의 ‘정오의 뮤지컬’. 이날 80여명의 수강생과 강사진은 지난 3개월간의 강의를 마치는 쫑파티를 마련했다.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장과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가 실기와 이론을 각각 도맡은 1기 수업이 끝나는 자리였다.‘정오의 뮤지컬’은 6월 모집한 1기 학생들 중 50% 이상이 9월21일부터 12월7일까지 진행되는 2기 강좌에 재등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매주 평일 점심 시간인 12시 5분부터 1시까지 열리는 수업의 정원 80명 중 80%는 광화문 인근 직장인이다.
샌드위치를 먹으며 뮤지컬 강의를 듣는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인근 대기업의 임원들도 참석한다. 수강생인 이진경(39)씨는 “일반인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전문 강의에 실전 경험도 나눌 수 있어 2기도 신청했다.”며 “극장에서 수업을 들으니 신뢰도 가고 친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뮤지컬 전용극장인 충무아트홀도 9월부터 뮤지컬 칼럼니스트 조용신씨를 강사로 초빙해 뮤지컬감상교실을 마련한다. 정원 50명인 이 강의는 9월6일부터 10월18일까지 매주 목요일 7주에 걸쳐 열린다. 충무아트홀 충무예술아카데미는 이를 위해 뮤지컬 동호회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10명씩 단체수강도 받는다. 고양 아람누리도 7월28일부터 무료 뮤지컬 감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12월8일까지 7회에 걸쳐 새라새극장과 아람마슬 영상실에서 열리는 이 강의에는 7∼8월 여름방학 기간동안 인근 가족 단위의 주민들이 극장을 찾으면서 150명에서 260명까지 몰리기도 했다. 성남아트센터도 2005년 12월부터 7∼13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영어뮤지컬 수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같은 극장의 뮤지컬 강좌 증가는 뮤지컬의 대중화에 기인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세종문화회관의 임연숙 교육사업팀장은 “외부 컨설팅을 맡겨 관객들의 아카데미 강좌에 대한 수요를 조사한 결과 뮤지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일반 관객들도 전문가 이상으로 뮤지컬에 대한 체험 욕구와 니즈가 크다는 걸 느꼈다.”며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강좌에 대한 수요가 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극장은 관객 늘리고 관객은 감상법 배우고… 윈윈게임
이러한 극장의 뮤지컬 관객 교육은 5∼6년전 업계가 성숙하기도 전에 시장이 먼저 팽창한 뮤지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아무리 좋은 작품과 극장이 있어도 관객이 없으면 산업화도 작품 향유도 의미가 없다.”면서 “안정적인 관객 확보라는 점에서 극장의 뮤지컬 강좌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극장의 적극적인 관객 교육이나 애호가 집단 형성이 뮤지컬의 성장통을 감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원 교수는 또 뮤지컬은 독특한 표현과 해당 지역 속성을 반영한 작품이 많아 그 배경과 역사, 감상법을 알고 보는 재미가 교육열을 높이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예술의 전당 고희경 교육사업팀장은 “극장과 관객이 둘다 만족할 수 있는 목표를 가지고 작품뿐 아니라 작품의 사회적 배경이나 산업적 측면을 볼 수 있는 수업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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