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일 별난 사람들] (4) 아모레퍼시픽 ‘팩맨’ 박창만 연구위원

[별난 일 별난 사람들] (4) 아모레퍼시픽 ‘팩맨’ 박창만 연구위원

주현진 기자
입력 2007-08-20 00:00
수정 2007-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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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은 10여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얼굴에 수분과 영양을 집중 공급해줄 수 있는 강력한 피부 영양제이지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연구소에서 설화수 헤라 등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팩 제품을 개발하는 스킨케어연구1팀의 박창만(37) 선임연구위원은 팩을 이렇게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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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만 아모레퍼시픽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자신이 개발한 팔(八)자 주름 완화팩인 자함 패치를 붙이고 제품설명을 하고 있다.
박창만 아모레퍼시픽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자신이 개발한 팔(八)자 주름 완화팩인 자함 패치를 붙이고 제품설명을 하고 있다.
7년간 매일 얼굴에 팩·마스크 붙여

남성 연구원인데도 유독 탄력있고 촉촉한 피부가 눈에 띈다. 올해 입사 10년째인 박 위원은 연구에 관여한 7년여동안 하루 평균 한 시간 이상 2∼3개의 팩과 마스크를 붙이고 살아 왔다. 지인들 사이에선 ‘팩맨’으로 통한다.

히트 상품도 많이 냈다. 입사 2년차 당시 얼굴에 뜨거운 기운을 주어 노폐물 제거를 돕는 ‘히팅 마스크’를 개발해 히트쳤다. 최근에는 헤라 화이트 팩, 설화수 옥용팩 등을 내놓아 사랑받고 있다. 스테디셀러가 된 설화수의 명의초 에센스도 팩은 아니지만 그가 개발한 제품이다.

약점은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매일 화장을 하고 지우는 여성이 아닌 만큼 더 많은 관심과 연구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모레 카운슬러(전문 방문판매원)와 고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저의 일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요. 책상머리에 혼자 앉아 있으면 결코 좋은 제품이 나오지 않아요.”

고객들 이야기에 귀기울여 새 제품 고안

이 같은 배경에서 최근 탄생시킨 제품이 ‘설화수 자함 패치’다. 입 주변 팔(八)자 주름에 자함 크림을 바른 뒤 닥나무 소재로 만든 특수 패치를 붙이는 팔자 주름 완화팩이다.“팔자 주름 때문에 늙어보인다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제품 제작의 모티브가 됐다.”고 소개했다.

제품은 우리의 문화 소재인 한지를 이용했다. 회사의 모토인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 정신도 구현시켰다. 닥나무로 만든 한지는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고 주름을 보정할 만큼 빳빳하다는 데에서 아이디어를 내 제품화했다. 한지의 특성과 제작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장인을 찾아가 들인 공도 적지 않았다. 제품화되기까지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35㎖들이 크림과 전용패치 12개가 20만원대다.

그는 화장품 산업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상을 얻은 진시황제도 불로초를 구하려 했듯이 나이를 역행하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꿈이지요. 화장품은 좋은 기술뿐만 아니라 시간을 거꾸로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까지 고려해야 하는 감성 과학입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인간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제품들을 많이 연구하면 좋겠어요.”

‘팩맨’처럼 팩을 매일 하면 피부가 좋아지는지도 물어봤다.“팩은 특별한 목적을 위한 ‘스페셜 케어’입니다. 과해서 결코 좋은 것은 아니에요. 각질 제거를 위한 팩은 주 1회 정도가 적당하고, 수분 공급을 위한 보습팩이라면 그 이상도 좋습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7-08-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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