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의 Let’s wine] 영화속의 ‘와인’

[김석의 Let’s wine] 영화속의 ‘와인’

입력 2007-06-30 00:00
수정 2007-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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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보고난 뒤 비하인드 스토리는 누구에게나 흥미롭다. 그 중에서도 작품 속에 등장하는 와인은 단순한 소품이 되기도 하지만, 비하인드 스토리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좋아하는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릴 때는, 함께 등장한 와인이 영화 속 그 느낌을 더욱더 아련하게 한다. 종종 특정 장면을 위해 선택된 와인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작품의 의미를 풀어주는 ‘열쇠’로 부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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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하면 떠오르는 영화로는 ‘사이드웨이’와 ‘007’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사이드웨이’는 와인의 다양한 개성이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잘 매칭되어 중년 남성의 사랑과 우정을 더욱 돋보였다는 호평을 얻은 영화. 영화의 배경 역시 미국 남서부 샌타바버라의 와인 농장으로 와인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은 고유의 빛을 통해 인물의 색깔을 드러낸다. 영화 속에서 여러 종류의 카베르네 쇼비뇽 품종 와인들이 돋보였으며, 피노누아 품종에 대한 극찬으로 와인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와인 애호가들은 ‘007’시리즈와 함께 등장한 와인을 기억한다.1963년 ‘007위기일발’의 ‘키안티 레드’,1971년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샤토 무통 로칠드’, 그리고 1977년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동 페리뇽’ 등이 등장했다.‘007’시리즈를 보면 와인의 변천사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영화가 되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는 ‘뉴요커의 와인’으로 뉴욕의 삶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는다. 패션 잡지사에 입사한 여성의 일과 사랑을 그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이탈리아 와인인 ‘듀칼레 리제르바’가 등장한다. 잡지사에서 귀가한 주인공이 남자 친구와 함께 즐겨 마시는 이 와인은 저명한 미국의 와인 전문지 ‘스펙테이터’가 뉴욕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으로 선정할 정도로 유명한 와인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면 최고급 와인을 마신다?’ 영화 속 최후의 만찬에 오르는 와인은 단연 와인 강국 프랑스의 최고 품질 와인들이다. 지구와 혜성의 충돌을 다룬 ‘딥 임팩트’에서는 그랑크뤼 1등급의 ‘샤토 무통 로칠드’가 등장한다. 또한 초호화 유람선이 바다 한가운데서 전복되면서 전개되는 ‘포세이돈’에서는 자살을 앞둔 한 노신사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와인이 바로 ‘로마네 콩티’.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이 와인은 부르고뉴 최고의 와인으로 손꼽히며, 생산되는 양도 극히 드물어 국내에서는 거의 구하기 힘들 정도로 희귀 와인이다.

‘범죄의 재구성’에서는 주인공 박신양이 셀러를 보며 이탈리아나 프랑스 와인보다 칠레 와인이 더 낫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칠레 와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 준 계기가 됐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2007-06-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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