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아내의 감시와 집착 때문에 숨이 막힙니다. 무슨 얘길 하든 믿어주지 않고 일일이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며 직장 회식자리도 허락을 받고 가야 할 정도입니다. 휴대전화 통화내역, 문자 메시지, 카드 사용 내역 조회도 모자라 최근에는 위치 추적까지 해 놓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누군가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비참하고 불안하여 이 상태로는 더 이상 결혼생활도 사회생활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형석 (가명·43세)
A아내의 지나친 간섭으로 기본적인 사생활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사회생활이 통제당하고 위축된다면 극도의 불안감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무리 배우자의 관심과 애정 확인에서 비롯된 행동이라 할지라도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경우입니다. 최근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수단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부부간에도 사생활 침해로 인한 문제와 논란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정보교류를 벗어나 많은 배우자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경우 문제는 심각해 질 수밖에 없지요. 부부는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진 관계인데 매순간 감시하고 탐정처럼 뒷조사하지 않고서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면 양쪽 모두에게 고통입니다.
우선 아내가 왜 이렇게 남편을 의심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깊이 있게 살펴보세요. 부부 사이의 신뢰에 상처를 받았던 결정적인 사건이나 충격이 있었기 때문에 남편을 믿지 못하는 경우라면 투명하게 공개하여 아내가 안심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악순환을 멈추게 하는 가장 빠른 길은 지금까지 아내에게 보여줬던 대응 태도나 행동과는 반대로 하는 것입니다. 아내의 행동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맞닥뜨릴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가라는 말이지요. 예를 들면 아내가 전화하기 전 먼저 자주 걸어주고, 휴대전화도 감추지 말고, 행적에 대해 확인하기 전에 미리 이야기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더 꼬투리 잡히고 구속당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다르게 나타납니다. 숨으려 하지 않는데 굳이 찾을 이유 없고, 도망가지 않는 사람 붙잡을 이유 없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함께 상처를 회복하고, 불안감,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결혼하게 되면 자기 개인 생활을 송두리째 반납하고 남편의 생활에 편입하는 경향이 있지요.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은 아내는 남편에게 자신이 모르는 비밀이나 다른 여성과의 친밀함을 느끼는 순간부터 거부당한 느낌, 배신감, 허전함으로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로는 확인하지 않고서는 궁금하고 불안해서 남편을 감시하고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매달리게 됩니다. 특히 회사 일을 구실삼아 밤늦게 귀가하고, 휴일에 자주 혼자 외출하거나 전화기 붙들고 베란다 나가서 받는 경우, 휴대전화에 잠금장치를 해놓고 아내가 손댈까봐 힐끔거리거나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며 대화를 기피하는 남편이라면 의심을 받게 되며 아내의 증세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지요.
부부는 서로에게 간섭이 아니라 관심이 필요합니다. 사생활의 보장 범위는 부부마다 다르기 때문에 상호 합의에 의해서 조정되어야지요.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뒷조사를 계속하면 단호하게 입장을 표현하고, 당사자 스스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전문가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으세요. 행복한 결혼생활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부부 상호간의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A아내의 지나친 간섭으로 기본적인 사생활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사회생활이 통제당하고 위축된다면 극도의 불안감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무리 배우자의 관심과 애정 확인에서 비롯된 행동이라 할지라도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경우입니다. 최근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수단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부부간에도 사생활 침해로 인한 문제와 논란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정보교류를 벗어나 많은 배우자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경우 문제는 심각해 질 수밖에 없지요. 부부는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진 관계인데 매순간 감시하고 탐정처럼 뒷조사하지 않고서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면 양쪽 모두에게 고통입니다.
우선 아내가 왜 이렇게 남편을 의심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깊이 있게 살펴보세요. 부부 사이의 신뢰에 상처를 받았던 결정적인 사건이나 충격이 있었기 때문에 남편을 믿지 못하는 경우라면 투명하게 공개하여 아내가 안심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악순환을 멈추게 하는 가장 빠른 길은 지금까지 아내에게 보여줬던 대응 태도나 행동과는 반대로 하는 것입니다. 아내의 행동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맞닥뜨릴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가라는 말이지요. 예를 들면 아내가 전화하기 전 먼저 자주 걸어주고, 휴대전화도 감추지 말고, 행적에 대해 확인하기 전에 미리 이야기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더 꼬투리 잡히고 구속당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다르게 나타납니다. 숨으려 하지 않는데 굳이 찾을 이유 없고, 도망가지 않는 사람 붙잡을 이유 없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함께 상처를 회복하고, 불안감,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결혼하게 되면 자기 개인 생활을 송두리째 반납하고 남편의 생활에 편입하는 경향이 있지요.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은 아내는 남편에게 자신이 모르는 비밀이나 다른 여성과의 친밀함을 느끼는 순간부터 거부당한 느낌, 배신감, 허전함으로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로는 확인하지 않고서는 궁금하고 불안해서 남편을 감시하고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매달리게 됩니다. 특히 회사 일을 구실삼아 밤늦게 귀가하고, 휴일에 자주 혼자 외출하거나 전화기 붙들고 베란다 나가서 받는 경우, 휴대전화에 잠금장치를 해놓고 아내가 손댈까봐 힐끔거리거나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며 대화를 기피하는 남편이라면 의심을 받게 되며 아내의 증세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지요.
부부는 서로에게 간섭이 아니라 관심이 필요합니다. 사생활의 보장 범위는 부부마다 다르기 때문에 상호 합의에 의해서 조정되어야지요.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뒷조사를 계속하면 단호하게 입장을 표현하고, 당사자 스스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전문가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으세요. 행복한 결혼생활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부부 상호간의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2007-04-2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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