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남편이 멀리하자 그만 외도를…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남편이 멀리하자 그만 외도를…

입력 2007-04-11 00:00
수정 2007-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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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세,6세 자녀를 둔 가정주부로서 결혼 생활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부터 남편이 저를 멀리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줄 알았습니다. 퇴근시간이 늦어지고 잠자리 요구를 하지 않고 매일 회사일로 피곤하다고만 하는데 주변에서는 딴 여자가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저도 너무 답답하고 외로운 나머지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남자와 몇 번 어울려 다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최민희 -가명·36세-


A두 자녀를 둔 가정주부로서 혼란을 겪고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하루 종일 집안일과 아이들에게 시달리다 보면 남편의 애정표현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기 마련인데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견뎌내기 힘든 고통의 과정이 느껴져 안타깝습니다. 부부간에 잠자리가 멀어지기 시작하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감에 문제가 생기고, 친밀했던 관계가 서먹서먹해지기 마련이지요. 성적 욕구불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고, 일상생활에 쉽게 짜증이 나고 외로움과 허전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 부부사이에 속 깊은 대화가 단절되고 답답함이 커지면, 가정보다 외부상황에 더 많은 관심과 에너지를 빼앗기는 유혹을 받게 되지요.

그러나 하루빨리 부부관계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금까지의 패턴을 각자 중단하세요. 문제 상황을 직면하지 못하고 혼자만 참거나 회피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가족관계와 부부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합니다. 외부남자와의 관계를 깨끗이 단절하고 남편과의 문제에 직면하여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외롭고 답답하다는 이유로 배우자 이외 이성과의 만남을 지속한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후유증과 상처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만 믿고 남편을 ‘외도 한다.’ 단정 지어 생각하지 마세요. 직접대화를 통해 좀 더 정확한 현실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남편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부가 함께 서로가 원하는 것을 용기 내어 터놓고 이야기해 보세요. 서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각자의 기대감에 따른 기본적이고 우선적인 욕구가 해결되어야 다시 친밀감을 회복하고 보다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용한 때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말고 “요즘 대화도 잘 안되고 잠자리도 같이 안 하니 멀어진 느낌이 들고 외롭다. 속마음을 나누고 싶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남편이 회사에서 업무 스트레스를 과중하게 받고 있을 수도 있고, 신체적인 고민이나 어려움을 경험하고 열등감에 빠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여자는 ‘애정이 식었나? 내가 성적 매력이 없나? 다른 여자가 있나?’라는 거부당했다는 생각과 비참함으로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러한 오해가 쌓이다 보면 마음의 문이 닫히고 자존감에 상처를 받아 부부관계가 싫어지고 상대에 대한 원망감과 분노감으로 악순환이 되풀이되지요.

부부간에 서로 다른 성적 욕구의 불일치로 어려움이 있을 때 무리한 관계를 시도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기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깊이 있는 대화와 스킨십으로 사랑을 나누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성욕의 차이로 문제되는 갈등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에도 만족감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이나 상담치료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부부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관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극복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2007-04-1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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