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의견 이끄는 「리더」 엄마도와 주부 수업 한창
「수유 유리공업사」대표 김영주씨(54)의 3남5녀중 세째 딸인 영숙양은 올해 23세의 「영·레이디」. 올 봄 숙명여대(淑明女大) 교육학과를 졸업, 바야흐로 신부수업중인 아가씨이다.
이러한 아버지의 뜻을 좇아 영숙양은 요리솜씨를 익히고 꽃꽂이 강습을 받기도 하면서 한창 주부수업을 닦고 있는 요즈음이다.
『여러 형제들 사이에서 자란 때문인지 영숙이는 어려서부터 성격이 쾌활하고 명랑했어요. 학교에서 아동심리학을 배워서 동생들을 다루는 솜씨도 보통이 아니죠. 두 언니가 모두 출가하고 없어 동생들에게는 지금 맏언니 구실을 도맡아하고 있답니다』
평소에는 동생들의 훌륭한 「카운슬러」역을 하면서 뒷치다꺼리를 맡아서 하고, 가끔 동생들의 친구들이 몰려 오기라도 하는 때에는 훌륭한 요리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고 아버지는 칭찬이다.
꼬마친구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메뉴」는 「도너츠」.
또한 기분이 나면 가끔 집에서 만드는 「오물라이스」도 일미라고.
『아버지의 손님이 왔을 때도 언제나 엄마를 도와 음식을 마련한답니다. 요리학원엘 다닌다기에 뭘 하랴 싶었는데 정작 음식을 만든 것을 보니까 훌륭해요』 아버지는 자못 흐뭇하다는 눈치.
『나이 든 지금에도 그렇지만 학교에 다닐 때도 부모들을 걱정시킨 일이라곤 없는 아이예요. 중학교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번도 말썽을 부려 속을 썩인 일이 없죠. 순조롭게 학교를 졸업했고…. 도시 부모의 말을 거역해 본 적이 없는 딸이예요』
또한 유별난 유행옷을 입겠다고 조르는 법이 없어 아버지 김영주씨는 더욱 세째 따님을 마음에 들어 한다.
『어느 옷이고 아버지가 좋으시다고 칭찬해 주시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들 좋다고 칭찬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아버지가 좋으시다는 옷만을 입기로 했어요. 옷 때문에 아버지와 옥신각신한 적이 없는걸요. 아버지는 엄격하신 듯하면서도 의외로 저희들 몸 치장에 신경을 써주셔서 여간 좋은게 아니예요』
영숙양은 슬쩍 아버지를 추어 올린다.
세째 따님이 아버지의 기분을 맞춰주는 솜씨는 형제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 있는 터. 기분만 잘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용돈을 타내는 솜씨도 능란해서 형제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또한 봄날의 「피크닉」, 여름철의 피서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도 영숙양.
부모님들과 언니, 오빠 그리고 동생들 사이에서 여러가족들의 의견을 전담하고 종합해서 실행하도록 한다는 것.
중학교 2학년때부터 익힌 「피아노」솜씨는 「베토벤」의 소품(小品)들을 즐기는 정도.
『학교에 다닐 때는 이 핑계 저 핑계로 「피아노·레슨」을 게을리 하더니만 대학을 졸업하고 집에 들어 앉고 부터는 자연 시간이 나니까 차분히 앉아서 「피아노」를 치더군요. 요즈음 들어 부쩍 「레슨」에 열을 올리더니 아주 솜씨가 늘었어요』
아버지는 자못 희색이 만면해서 딸의 「피아노」 솜씨를 자랑한다.
[선데이서울 70년 7월 26일호 제3권 30호 통권 제 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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