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8국)] 중앙에 승부를 건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8국)] 중앙에 승부를 건다

입력 2007-02-24 00:00
수정 2007-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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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이민진 5단 백 백홍석 5단

제5보(86∼109) 백86으로 따낸 수는 이 근처의 형태를 확실하게 매듭짓고 넘어가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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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백86, 흑87의 교환이 없으면 흑이 87로 단수를 쳤을 때는 똑같아지지만 흑이 가쪽으로 선수를 할 수도 있다. 흑에게 그런 선택의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 백86으로 미리 따내서 흑87과 교환한 것이다.

달리 둔다면 백86으로는 (참고도1) 1로 찌르는 것인데, 이것은 삼가야 할 수이다. 흑의 외곽에 단점이 많이 생겼지만 흑8까지 진행되고 보면 변에 있던 백△ 한점이 사실상 폐석이 되어 손해가 더 크다.

백88, 흑89를 교환한 다음에 백90으로 끊은 수는 기세의 수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곳을 왜 끊었을까 싶지만, 이곳이 끊기면 좌변 흑돌이 미생인 것이 두드러지게 된다.

결국 그것이 부담이 되었는지 이민진 5단은 흑99로 이곳을 보강했다.

백100은 일관되게 실리를 추구한 수이다. 흑101 역시 일관되게 세력을 넓힌 수인데, 지금은 중복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참고도2) 흑1,3으로 귀를 지켜둬야 했다. 백6으로 우변의 자세가 좋아 보이지만 3선으로 낮게 깔려 있기 때문에 보기보다 실리가 크지는 않다.

실전은 귀의 실리를 완전히 빼앗겨서 흑은 한눈에 보기에도 집 부족이 역력하다. 이제 흑의 마지막 희망은 중앙. 그래서 흑107,109로 최대한 넓게 지킨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7-02-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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