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 어느덧 우리곁에

로봇수술 어느덧 우리곁에

심재억 기자
입력 2007-02-01 00:00
수정 2007-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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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이 대중화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이 도입한 ‘로봇 복강경수술’이 1년 반 사이에 200건이 넘는 수술례를 기록했다. 이중 암 수술이 91%를 차지할 정도로 고난도 수술 시행률이 높다. 수술비가 비싸 대중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 수술을 선택하는 환자 대부분이 6인실을 사용하는 이른바 ‘일반인’들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이 2005년 7월 도입한 복강경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의 경우 도입 후 1년만에 100건의 수술을 치러낸 데 이어 이후에도 6개월 만에 200례의 수술 기록을 달성했다. 로봇 한대가 1일 최대 2건밖에 수술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증가세이다.

로봇이 처리하는 수술이 고난도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의료진들은 그동안 전립선암 106례, 위암 45례, 자궁암 19례, 직장암 10례, 식도암 5례와 흉곽수술 5례 등을 시행했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부터는 이 로봇으로 심장 수술을 시도, 모두 6례를 치러냈다.

이처럼 로봇수술 의존도가 급속히 확대되는 것은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

로봇을 이용한 암 수술의 경우 실제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입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인간의 손보다 더 정밀한 로봇팔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의 신경이나 혈관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소 절제로 회복이 빠르고 흉터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

전립선암의 경우 대표적 수술 부작용인 요실금과 발기부전을 80∼95% 이상 해결했으며, 기존 외과적 수술의 경우 6∼12개월이 소요되던 소변 조절능력 회복 기간도 1∼3개월로 줄였다.

위암 수술도 퇴원까지 2주가량 걸린 기존 수술법에 비해 장운동 회복까지 평균 3일, 첫 연식 시작까지 평균 4.1일 등으로 입원일을 평균 6일가량 단축했다.

부인암도 현재 자궁내막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식증, 자궁경부암 등에 로봇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식도암의 경우 지금까지는 흉부를 30∼40㎝나 절개, 늑골을 벌린 상태에서 수술하는 데 비해 로봇수술은 직경 1㎝ 정도의 구멍 4개로 수술이 가능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폐렴 등 합병증 우려도 크게 줄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병원에는 초창기 1주일에 1∼2건에 불과하던 문의가 현재는 20여건이나 된다.

병원 관계자는 “처음 도입할 때만 해도 회당 1000만∼2000만원에 이르는 수술비에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일부 부유층만 이용하는 수술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일반 환자의 이용률이 훨씬 높다.“며 “이에 따라 신촌 및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수술용 로봇을 각 1대씩 추가 구입해 배치할 예정이며, 다른 대형병원에서도 이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7-02-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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