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아내는 툭하면 친정행 장모는 사사건건 간섭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아내는 툭하면 친정행 장모는 사사건건 간섭

입력 2007-01-31 00:00
수정 2007-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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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남 1녀를 둔 맞벌이 가정의 남성입니다.2년 전 육아문제로 고민하다가 처갓집 근처로 이사를 했는데 아내가 부부 사이의 비밀스러운 일도 장모님께 다 말하고, 작은 싸움이 벌어질 때도 장모님이 달려와 결국은 큰 싸움이 되고 맙니다. 아내가 툭하면 친정에 가 있는데도 장모님은 사위 입장은 무시하고 무조건 딸 편만 들면서 모든 책임을 저에게만 돌립니다. 장모님 때문에 아내와 사이가 더 나빠지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조용한(가명·36세)-



A아내가 남편의 입장을 무시하고 장모님에게 의존하면서 갈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니 안타깝습니다. 처갓집 근처에 살면서 남편을 멀리하는 것같이 느껴진다면 부부로서의 존재감에 대한 상실, 무시, 거부감 등으로 힘들어질 수밖에 없지요. 많은 가정이 부부 맞벌이, 육아문제, 경제적 문제 등으로 처가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친정 부모가 딸 부부 문제에 적극 개입하게 되고 딸들도 친정부모에게 의존하게 되는데, 이것이 지나치면 부부갈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때 남편과 갈등이 있는 아내는 남편에게 얻지 못하는 편안함과 친밀감을 엄마로부터 얻으려 하고 자기 딸에게 소홀한 사위에게 장모는 더욱 섭섭해서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게 마련입니다.

맞벌이 부부에게 장모님은 육아와 살림을 도움 받을 수 있는 가장 고마운 대상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부부 고유의 영역이 무너지기 때문에 원가족과의 분리가 필요합니다. 경제적·공간적인 독립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부모와 분리되지 않으면 독립적인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게 되며 부모 또한 마찬가지로 자녀를 놓아주지 못하는 관계가 되고 마니까요.

우선 아내에게 “당신 엄마는 왜 그래?”라며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말고, 아내와 출·퇴근 시간을 함께 하거나 둘만의 시간을 많이 만드세요. 친밀한 관계를 빨리 회복해서 친정이 아니라 남편과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부모보다 서로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할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 뒤 아내와 대화를 통해 부부만의 영역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하도록 하세요. 장모님의 지나친 간섭이나 배려에 무조건 응하는 자세보다 어느 정도 선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 두 사람도 의존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도움을 받도록 합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사 분담과 자녀 양육자로서의 역할에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 하도록 하세요. 자칫 가정살림이나 자녀양육에 있어서 마지 못해 하는 듯한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내가 안 해도 알아서 하겠지.’라는 태도를 보이면 아내도 ‘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부모에게 의존적인 패턴을 반복할 수밖에 없으며 쉽게 지쳐버리게 됩니다.

맞벌이 부부로서 자녀 양육시기에 장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면 서로의 역할 분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논을 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의 마음을 표시해야 합니다. 상대 마음을 읽어주면 행동이 바뀌며, 부부 당사자 중심으로 신뢰감과 친밀감이 확보되어야 장모와 사위 간 갈등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2007-01-3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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