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준비했는데…. 종료 직전 방심한 게 잘못이었습니다.”
1초의 방심 탓에 메달 색깔이 금에서 은으로 바뀌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더라면 도하아시안게임 한국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을 여자 유도 78㎏급 이소연(25·포항시청)은 3일 새벽 눈물로 목이 멨다.
같은 체급 라이벌 정경미(용인대)를 제치고 이번 대회에 나선 이소연은 아테네올림픽 이후 잠시 주춤하다 지난해 중국오픈 3위, 코리아오픈 2위, 올해 독일오픈 3위를 차지하며 부활의 나래를 펼친 선수. 유력한 금 후보가 아니었기에 이소연이 결승까지 치고 올라가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이날 결승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나카자와 사에(일본). 전력상 이소연보다 한 수 위임에는 틀림없었다.
탐색전을 벌이던 이소연은 경기 종료 1분57초를 남기고 안다리걸기로 효과를 먼저 따냈다. 시간은 흘러가고 수세에 몰린 나카자와는 연신 기술을 구사했으나, 이소연은 꿈쩍도 하지 않아 금빛 예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종료 부저가 울리기 1초 앞서 이소연은 잠시 마음을 놓았고, 상대에게 발뒤축걸기 효과를 내줬다. 연장전도 무승부로 끝난 뒤 심판 판정에 돌입했고, 결국 이소연이 1-2로 졌다.1초의 방심이 함박웃음 대신 뼈아픈 눈물로 바뀌었지만 돌이킬 수는 없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12-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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