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새벽운동 과욕땐 아차차

환절기 새벽운동 과욕땐 아차차

심재억 기자
입력 2006-11-16 00:00
수정 2006-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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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을 경계해야 하는 계절이다. 쌀쌀할 뿐 아니라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날씨는 고혈압 환자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조건이다. 기온과 혈압의 상관성 때문이다. 실제로 기온이 10도 내려가면 혈압은 13㎜Hg나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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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에 따른 혈압의 변화

계절에 따른 혈압의 변화는 밤보다는 주로 낮에 나타난다.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낮에는 열의 발산을 막아야 하므로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이 오르게 된다. 반면 여름에는 열을 발산하기 위해 피부 쪽의 혈관이 확장되므로 혈압이 낮아지고 맥박수도 약간 빨라진다. 따라서 겨울이라도 실내온도를 조금 높이면 혈압의 상승을 둔화시킬 수 있다.

혈압이 문제가 되는 때가 바로 이 무렵이다. 온도가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정도, 확장기 혈압은 0.6㎜Hg 정도 높아진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脂質) 함량이 높아져 혈관 수축이 촉진되는 등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경화증의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 겨울철은 그래서 위험하다. 특히 아침에는 혈관수축이 더 활발해 혈압이 크게 오르는데, 여기에 차가운 바깥 날씨가 더해져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심장발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겨울철 사망자, 여름보다 33%나 높아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 절정을 이룬다. 이때의 사망률은 다른 계절보다 10∼25%나 증가한다.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2000년부터 4년간 뇌혈관 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등 고혈압성 질환으로 의한 사망자수가 가장 높았던 달과 가장 낮았던 달의 사망환자 수 차이를 알아본 결과,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평균 33%나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 고혈압 환자의 겨울철 생활수칙

외출시에는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번거롭더라도 옷을 한 겹 더 챙겨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운 밤, 잘 때에도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한 장 덮는 것보다 얇고 가벼우며 보온성이 좋은 이불을 겹쳐 덮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아침에 일어날 때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심성 없이 불쑥불쑥 일어나다가 발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언제나 이불 속과 방안의 온도 차가 적도록 난방에 유의해야 한다. 추운 겨울 아침 대문 밖 신문을 가지러 갈 때에도 덧옷을 충분히 입어주어야 한다.

추운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 당연히 운동량이 부족해진다. 따라서 체조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한다, 필요하다면 특수한 운동기구를 이용해도 좋다. 단,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하여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응급 상태가 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새벽에 찬바람을 맞고서 하는 운동은 피하도록 하고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낮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후 운동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도움말:김수중 경희의료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고혈압 환자의 겨울철 안전하게 나기 10계명

(1) 혈압은 반드시 140/90㎜Hg 미만을 유지한다.

(2) 외출시에는 옷을 여러 겹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3)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간다.

(4)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을 삼간다.

(5) 추위로 활동량이 줄어 비만이 생기는 것에 주의한다.

(6) 연말연시와 연초의 회식자리 등에서 금연과 절주를 반드시 실천한다.

(7) 너무 깊지 않은 욕조에서 미지근한 물로 목욕한다.

(8) 아침에 기상할 때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움직인다.

(9) 아침에 대문 밖으로 신문 등을 가지러 갈 때는 덧옷을 충분히 껴입는다.

(10)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끼면 곧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2006-11-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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