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원성진 7단 ○백 허영호 5단
제7보(90∼105) ‘위기 뒤의 찬스´라는 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위기를 넘기면 긴장이 풀어져서 느슨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다.
우변에서 큰 위기를 넘긴 원성진 7단은 백 90으로 넘을 때 흑 91로 호구 쳐서 지켰는데, 이 수로는 (참고도1) 흑1을 선수하고 두는 것이 정수였다. 흑 5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실전 97까지와 비교해 봤을 때 전체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리에서 흑이 2집 손해이다. 아직 중반전이므로 2집 그 까짓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종반전에 가면 1집 때문에 승패가 뒤집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므로 2집의 손실은 엄청난 것이다.
백 98은 이제 놓칠 수 없는 곳. 흑은 하변에 큰 집이 있지만 백은 이렇다 할 집이 없으므로 상변을 지켜야만 실리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천천히 상변을 삭감하더라도 흑이 우세하다. 그러나 원성진 7단은 흑 99의 모자 씌움으로 공격을 통해 승리를 지키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백100으로 이었을 때 흑 101,103의 선수는 백 대마를 꼭 잡고야 말겠다는 공격의 일관성을 지닌 수이다.
그러나 이 수는 지나치게 경직됐다.(참고도2)처럼 그냥 흑 1로 넘고 백 2에도 흑 3으로 지켜서 공격을 통해 이득만 얻어내는 것이 보다 실속 있는 작전이었다. 더구나 흑 A로 끼우면 E까지 백돌 석 점을 잡는 뒷맛도 남아 있다.
과연 흑은 이 백 대마를 잡을 수 있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8-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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