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연의 차차차] 광장과 난장

[이동연의 차차차] 광장과 난장

입력 2006-06-22 00:00
수정 2006-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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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의 응원 통제 자생적 ‘난장’이 그립다

지난 13일 토고전에서 통쾌한 역전승을 거둔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비나리 프로젝트팀은 프랑크푸르트 시청 앞 뢰머광장에서 붉은 악마와 현지 교민들, 각국에서 온 서포터스들과 신명나는 난장을 벌였다. 꽹과리, 북, 장구, 징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수천명의 서포터스들과 길놀이하는 장면은 흡사 우리네 장터에서 놀던 난장 그대로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의 난장은 쾰른 대성당 앞 광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라이프치히 거리에서 재연됐다. 한국의 승리를 자축한 뢰머광장의 난장과는 달리 17일 라이프치히시 중심 니콜라이 교회 옆 광장에서의 난장은 한국의 프랑스전 승리를 기원하는 희망을 담았다. 그래서였을까,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한국은 프랑스와 극적인 무승부를 이뤘다.

거리의 연희는 국경과 인종, 세대와 성을 초월해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고 즐겁게 만든다. 한국의 전통공연들을 신기하고 경이롭게 지켜보면서 많은 외국 서포터스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함께 길놀이에 동참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관객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무대 공연보다 거리에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난장은 연희공연이 제격이다. 광장의 문화가 살아있는 유럽에서 거리 공연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모이게 하고 열린 마당을 자생적으로 형성하게 만든다. 광장의 난장은 주변의 유서 깊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사람과 공간이 하나가 되게 한다.

그러나 한국은 어떤가. 한·일월드컵에서 자발적으로 응원하던 소중한 거리 응원의 기억들은 사라진 채 광장은 기업에 의해 팔리고, 관변의 통제를 받고 말았다.2002년 수백만명이 거리에 나와 응원을 해도 별다른 폭력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시청 앞 광장은 철재 칸막이에 의해 인공 분해됐다. 시민들은 불가피하게 동선에 제약을 받았고, 응원과 경기관람에 큰 불편을 겪으면서 응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청 앞 광장은 서울시가 잔디밭으로 조성한 이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들이 통제를 받아왔다. 잔디밭으로 만들어 주변 경관을 녹색으로 변화시켰지만, 정작 시민들이 잔디밭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제공되지 못했다. 광장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작고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게 광장이 아닌가. 뉘른베르크 광장이나 쾰른 대성당 광장 앞에서 자연스럽게 마임공연을 하는 거리의 예술가들은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광장의 자연스러움과 민주주의의 미학을 보여주었다. 초대형 무대를 쌓고 유명 가수들을 초대하여 대형 이벤트 행사들로 일관하는 광장의 인조화는 우리 고유의 자생적인 난장의 유산들을 거세시켜 버렸다.

우리는 2002년을 통해 광장에서 펼친 난장의 활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 있다. 광장에서의 난장이 서로 차이를 갖고 있긴 하지만 갈등과 폭력이 아닌 상생과 치유의 힘이 있음을 기억하기도 했다. 한국의 연희공연이 어느 공연보다도 광장에서 강한 흡인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공연자와 관객, 무대와 객석의 위계질서가 해체되고 서로 어우러지는 춤과 노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도심의 광장이나 경기장 앞 광장이나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우리의 공연에 흥과 신명을 몸으로 바로 느끼면서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냈다.

어느 다른 고급스러운 극장 공연보다도 거리의 광장에서 펼치는 난장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훨씬 많은 파급 효과를 갖고 있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 전이 열리는 하노버에서도 광장에서의 난장은 계속될 것이다.

이새날 서울시의원 “강남구 언주로, 걷기 편하고 안전한 거리로 재탄생”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27일 강남구 언주로(성수대교 남단 교차로~도산공원 교차로) 일대의 보도정비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시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비된 구간은 성수대교 남단 교차로에서 도산공원 교차로에 이르는 언주로 일대로, 유동 인구가 많고 차량 통행이 빈번해 보행 안전 확보와 도시 미관 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곳이다. 지난 2025년 9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간 대대적인 정비 공사를 진행하였으며 ▲노후 보도블록 포장(21.81a) ▲경계석 설치(1,651m) ▲측구 설치(439m) 등 훼손되거나 요철이 심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던 구간을 말끔히 정비했다. 특히 이번 정비를 통해 휠체어 이용자나 유모차 등 보행 약자들도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는 평탄하고 안전한 보행로가 조성됐다. 이 의원은 “이번 언주로 보도정비 공사 완료로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쾌적한 거리가 조성돼 기쁘다. 공사 기간 동안 불편을 감내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강남구 곳곳의 노후화된 기반 시설을 꼼꼼히 살피고,
thumbnail - 이새날 서울시의원 “강남구 언주로, 걷기 편하고 안전한 거리로 재탄생”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2006-06-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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