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130원 탓에…” 80대노인 잠못든 사연

“그깟 130원 탓에…” 80대노인 잠못든 사연

입력 2006-05-03 00:00
수정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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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버스비 1위안(元·130원)안냈다고 죽나.그걸 갚으려고 두달 동안이나 잠을 못이루다니,허참”

중국 대륙에 한 할아버지가 황망중에 깜빡 잊고 차비를 내지 않고 버스를 탄 것이 가슴에 맺혀 고민하다가 끝내 버스 회사에 돈을 부쳐준 사실이 알려져 중국 전역을 감동의 물결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에 살고 있는 한 80대 할아버지는 버스를 탈때 그만 깜빡 잊고 버스비를 내지고 않고 탄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를 1000리 밖에서 버스회사에 부쳐준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인터넷신문 대양(大洋)망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81살의 샤쥔제(夏俊杰) 할아버지.버스비 1위안을 치르지 않고 내렸다가 뒤늦게 돈을 내지 않은 사실을 알고 1000리나 떨어진 곳에서 버스회사로 이 돈을 부쳐 대륙 라오바이싱(老白姓)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샤 할아버지가 이 버스를 탄 것은 지난 2월 17일.그는 쿤밍(昆明)시 디타이쓰(地台寺)에 가기 위해 115루(路) 버스를 기다렸다.10여분이 지나 115루 버스가 정류장에 멈쳐 섰다.연세가 많아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그는 몸을 흔들흔들거리며 천천히 버스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여자 운전사가 급히 운전석을 뛰쳐 나와 샤 할아버지를 부축해 안전하게 빈자리로 모셨다.편안하게 자리 앉은 그는 지타이스에 안전하게 도착,버스에서 내렸다.

아뿔사,그때서야 샤 할아버지는 버스비 1위안을 내지 않은 사실을 떠올렸다.버스를 탈 때 1위안을 현금통에 집어넣어야 하는데,여자 운전사가 몸을 부축해 빈자리로 모셔 오는 바람에 깜빡 잊은 것이다.

버스비를 치르기 위해 곧바로 눈을 들어 버스를 찾아보니 버스는 이미 뽀얀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저멀리 달려가고 있었다.

그날부터 샤 할아버지는 돈을 치르지 않았다는 점이 가슴에 멍울로 남았다.더욱이 여자 운전사가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줬는데,깜빡 잊고 돈을 집어넣지 않았다니….

어떻게 하면 버스비를 전달할 수 있을까,이러저리 궁리했다.그래서 내린 결론이 우편으로 버스비를 버스회사로 부치기로 한 것이다.

샤 할아버지는 1위안을 봉투 속에 넣어 버스회사인 쿤밍여객으로 부치기로 결정하니,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봉투 속에 ‘그날 여자 운전기사의 친절함에 매우 감동을 받았습니다.현재 그때 내지 못한 1위안을 부칩니다.’라는 편지와 함께….

투윈 쿤밍여객 당지도부 서기는 “할아버지의 성품이 얼마나 고결한지 부러울 정도”라며 “이는 우리들에게 버스승객에 대한 서비스를 한층 더 신경을 써 줄 것을 바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흐뭇해 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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