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36년째. 택시기사들 사이에 ‘성북동 비둘기’도 울고 갈 만큼 돼지갈비 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 있다.
한 방송사가 택시기사를 상대로 벌인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맛 좋다는 소문이 나고부터는 ‘기사’들보다 일반 직장인들이 더 많이 몰린다.
주메뉴는 돼지갈비 백반과 돼지불고기 백반. 하루에 200∼300그릇쯤 거뜬히 판다.
두 번째 비결은 연탄불에 굽는다는 것. 하루 전 양념에 재어놓았던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기름기는 쪼옥 빠지고 쫄깃한 살만 남는다. 아래로 떨어진 기름이 연탄불에 타면서 마치 훈제한 듯한 향이 고기에 덧씌워지기도 한다. 어렸을 적 연탄불에 석쇠 올려놓고 구워먹던 바로 그 고기맛이다.
허름한 한옥집에서 시작해 이처럼 번듯한 음식점으로 자리잡았으면 집주인의 표정이 밝아야 할 터. 윤씨는 여전히 볼멘소리다.“남는 것이 없다.”는 것. 원인은 재료비다. 돼지고기값도 그렇지만 밑반찬 재료를 국내산으로만 쓰자니 비용이 만만찮게 든다. 전남 고흥산 마늘무침에 충남 강경에서 난 조개젓, 그리고 상추며 고추 등 모두가 비싼 국내산이다. 고추 한 개 가격이 200원까지 올랐던 적도 있었는데, 손님들이 “추가요.”할 때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고.
주변에 서울성곽이나 심우당(만해 한용운 선생 거처) 등 식사를 마치고 산책할 곳도 많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6-04-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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