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가을이었나요. 사진을 막 시작할 무렵 당신을 처음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큰 키에 차분한 목소리, 그리고 하얀 얼굴….‘인물사진’에 ‘인’자도 모르던 제게 모델이 되어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었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연예인을 촬영한다는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긴장만 했던 그때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제게 그러셨죠? 나중에 훌륭한 사진작가가 되면 그때 다시 한번 만나자고요. 당신은 모르실거예요. 당신이 기억하지도 못할 변변치 못했던 초보 사진쟁이는 그 한마디에 정말 큰 용기를 얻었다는걸.
저에게 힘이 되었던 당신에게 이렇게 짧은 편지로나마 감사했다는 말과 함께 한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행여 다음 생애에 다시 태어난다 해도 여러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비록 몇 명의 사람들이 될 수도 있지만, 당신은 그 사람들에겐 희망이 될 수 있었던 존재라는 걸요.
이제 모든 고민은 다 잊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당신의 못다 이룬 꿈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팬으로서, 그리고 한번 스친 인연으로서, 참 감사했습니다.(www.pewpew.com)
2006-04-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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