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김기용 3단 ○백 한종진 6단
제2보(30∼48) 백30의 침입이 상당히 날카롭다. 흑이 이 수에 겁을 먹고 38에 붙여서 넘는 것은 백가로 나가서 중앙 흑 한점이 잡혀서 큰일 난다. 따라서 부분적으로는 손해수이지만 흑31로 치받아서 백32와 교환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계속해서 흑33, 백34의 교환은 흑35로 씌우기 위한 사전 공작. 이 한수로 백 한점을 잡을 수만 있다면 물론 흑의 대성공이다.
참고도1
참고도2
참고도3
그렇지만 바둑돌의 생명력은 질기다.(참고도1) 백1로 움직이면 살릴 수 있다. 흑이 끝까지 잡으러 가면 13까지 오히려 흑돌이 전멸당한다. 그러나 (참고도2) 백5의 단수 때 흑6이 선수. 백9를 생략할 수 없는데 이때 흑10에 이으면 백돌 석점은 꼼짝없이 잡힌다. 그래서 흑이 33, 백34를 미리 교환한 것이다.
그래서 한종진 6단이 선택한 수는 백36. 흑39로 차단했지만 백40으로 끊자 활로가 열렸다. 흑41로 (참고도3) 1을 선수하고 5로 치고 나와도 백10까지 흑돌이 잡힌다. 흑은 A로 모는 축머리를 하변에 활용할 수 있지만 B의 단점이 더 급하다.
그래서 흑41로 후퇴하고 42를 허용한 것이다. 이것으로 좌변의 1차 전투는 백의 성공으로 끝났다. 그러나 의외로 흑의 두터움도 좋아서 형세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3-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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