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가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따낸 화제작 ‘시리아나’(Syriana·31일 개봉)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적 상상력을 기대하긴 어려운 작품이다. 스릴러의 장르를 빌렸으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긴박감은 없다. 세계가 주목하는 석유전쟁터 중동 깊숙이로 카메라를 디밀어, 그러니까 애시당초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무채색 보고서를 쓰기로 작정한 것이다.
영화는 에너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에 4명의 남자를 던져놓고 그들의 각기 다른 관심사를 엮어 중동문제 전반을 환기시킨다. 석유, 테러, 돈과 권력 등 중동을 둘러싸고 이해국가들 사이에 물고 물리는 음모를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리는 것. 은퇴를 앞둔 CIA요원 밥 반즈(조지 클루니)는 무기밀매상 암살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를 겪고 끝내 조직에 배신 당한다. 에너지 분석가 역의 맷 데이먼도 비중이 적잖다. 중동의 개혁파 왕자 나시르의 자문을 맡으면서 자신도 몰래 음모의 늪으로 빠져든다. 여기에 미국 대형 석유회사의 합병을 담당한 변호사(제프리 라이트), 중동의 석유회사에서 해고당한 젊은 파키스탄 청년 등이 가세해 얼기설기 유기적 고리를 걸어간다.
얼마나 드라마틱한 즐거움을 주는지 팔짱을 끼고 본다면 끝까지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극적 재미요소 없이 잠입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대하는 듯 관객을 진공상태에 가둬놓기 때문이다. 결국 관객에게 이 작품의 의미는 선택의 시점에서부터 갈라지게 되는 셈이다. 중동문제와 강대국간의 역학관계를 가감없이 진지한 시선으로 고민해볼 의향이 관객 스스로에게 있는지 여부부터 따져봐야 할 영화이다.‘시리아나’는 미국의 싱크탱크들이 자국이익에 따라 중동지역을 분할해 지칭하는 용어. 스티븐 개건 감독.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영화는 에너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에 4명의 남자를 던져놓고 그들의 각기 다른 관심사를 엮어 중동문제 전반을 환기시킨다. 석유, 테러, 돈과 권력 등 중동을 둘러싸고 이해국가들 사이에 물고 물리는 음모를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리는 것. 은퇴를 앞둔 CIA요원 밥 반즈(조지 클루니)는 무기밀매상 암살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를 겪고 끝내 조직에 배신 당한다. 에너지 분석가 역의 맷 데이먼도 비중이 적잖다. 중동의 개혁파 왕자 나시르의 자문을 맡으면서 자신도 몰래 음모의 늪으로 빠져든다. 여기에 미국 대형 석유회사의 합병을 담당한 변호사(제프리 라이트), 중동의 석유회사에서 해고당한 젊은 파키스탄 청년 등이 가세해 얼기설기 유기적 고리를 걸어간다.
얼마나 드라마틱한 즐거움을 주는지 팔짱을 끼고 본다면 끝까지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극적 재미요소 없이 잠입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대하는 듯 관객을 진공상태에 가둬놓기 때문이다. 결국 관객에게 이 작품의 의미는 선택의 시점에서부터 갈라지게 되는 셈이다. 중동문제와 강대국간의 역학관계를 가감없이 진지한 시선으로 고민해볼 의향이 관객 스스로에게 있는지 여부부터 따져봐야 할 영화이다.‘시리아나’는 미국의 싱크탱크들이 자국이익에 따라 중동지역을 분할해 지칭하는 용어. 스티븐 개건 감독.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6-03-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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