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손근기 2단 백 김기용 2단
제2보(16∼30) 바둑을 이기려면 상대의 뜻을 거스르며 자신의 주장대로 판을 구성해야 한다. 더구나 이 바둑처럼 대국자가 라이벌이면 그런 생각이 더욱 많이 든다.
백16으로 걸쳐서 귀의 흑 한 점을 포위하여 위협했음에도 흑은 손을 빼고 17로 밀어간다. 우상귀는 씌워 오면 귀에서 조그맣게 살기만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자 백도 18로 파고들어 흑 한 점을 바깥으로 내몬다.
이때 흑19가 묘한 붙임이다. 기리(棋理)에도 없는 수이다. 원래 (참고도1)처럼 두는 것이 보통이지만 왠지 백의 주문인 것 같아 불만이다. 그래서 (참고도2)처럼 받아달라고 역주문을 한 것이다. 물론 이것은 백이 망한 결과이다. 따라서 백20,22로 받는 것이 정수이다. 그러고 나서 흑 23으로 막았지만 백 24로 움직이면 귀의 백돌은 잡을 수 없다.(참고도3) 흑1로 늘어서 잡으러 가면 14까지 오히려 흑 석 점이 잡힐 뿐이다(흑13=2의 곳 이음). 서로 상대의 주문을 거스르고 있지만 그래도 바둑은 묘하게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참고도1
참고도2
참고도3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2-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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