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한지를 오랜 옛날부터 실생활 속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왔다. 한지 공예도 그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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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의 우수성이 알려지고 전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한지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풍부하고 섬세한 표정까지 잘 표현한 작품인 닥종이 인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전북 전주·신경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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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의 우수성이 알려지고 전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한지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풍부하고 섬세한 표정까지 잘 표현한 작품인 닥종이 인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전북 전주·신경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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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지승공예의 기법은 못쓰는 고서를 찢어 씨줄, 날줄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한지에 글자를 인쇄하여 2cm 간격으로 잘라서 사용한다.(강원도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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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지승공예의 기법은 못쓰는 고서를 찢어 씨줄, 날줄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한지에 글자를 인쇄하여 2cm 간격으로 잘라서 사용한다.(강원도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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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인기가 있는 색지 공예는 오색으로 천연 염색한 한지를 여러 겹 덧붙여 물건을 만드는 공예법이다.(팔각과반 : 이희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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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인기가 있는 색지 공예는 오색으로 천연 염색한 한지를 여러 겹 덧붙여 물건을 만드는 공예법이다.(팔각과반 : 이희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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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전지공예는 예술적 감각이 우수하다. 문양을 한지에 그린 후 선을 따라 칼로 오린 다음 오색지를 나누어 붙여 마감칠을 해준다.(경기도 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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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전지공예는 예술적 감각이 우수하다. 문양을 한지에 그린 후 선을 따라 칼로 오린 다음 오색지를 나누어 붙여 마감칠을 해준다.(경기도 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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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공예는 폐지 등을 물에 풀어 녹인 다음 밀풀을 섞어 절구에 곱게 찧어서 점토처럼 만들고 이것을 이겨 붙여서 그릇을 만드는 기법이다. 그런 다음 그 바탕에 색지를 바르고 무늬를 장식하여 호화롭게 꾸미기도 한다.(전북 군산·유영숙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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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공예는 폐지 등을 물에 풀어 녹인 다음 밀풀을 섞어 절구에 곱게 찧어서 점토처럼 만들고 이것을 이겨 붙여서 그릇을 만드는 기법이다. 그런 다음 그 바탕에 색지를 바르고 무늬를 장식하여 호화롭게 꾸미기도 한다.(전북 군산·유영숙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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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항아리는 예쁜 곡선이 특징이다. 공기가 통하므로 씨앗을 넣어두는 용도로 사용했다.(지승항아리 : 최영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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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항아리는 예쁜 곡선이 특징이다. 공기가 통하므로 씨앗을 넣어두는 용도로 사용했다.(지승항아리 : 최영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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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한지공예기법의 작품 이층장. 나무로 만든 골격에 나비모양의 문양을 파내어 화려하게 장식을 하였다.(경기도 파주·이희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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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한지공예기법의 작품 이층장. 나무로 만든 골격에 나비모양의 문양을 파내어 화려하게 장식을 하였다.(경기도 파주·이희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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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품은 그 시대의 다양한 사용 계층, 특히 선비들이나 여인들의 기호물이었다.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였는지는 그 무늬들에 잘 반영돼 있다. 그리고 신앙적 의미와 함께 민중 예술의 여성적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최영준씨가 한지를 이용하여 요강을 만들고 있다. (강원도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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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품은 그 시대의 다양한 사용 계층, 특히 선비들이나 여인들의 기호물이었다.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였는지는 그 무늬들에 잘 반영돼 있다. 그리고 신앙적 의미와 함께 민중 예술의 여성적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최영준씨가 한지를 이용하여 요강을 만들고 있다. (강원도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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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의 밑그림 문양은 작품의 용도에 따라 십장생이나 음양오행 사상이 깃든 기하학문양이 주를 이룬다.(경기도 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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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의 밑그림 문양은 작품의 용도에 따라 십장생이나 음양오행 사상이 깃든 기하학문양이 주를 이룬다.(경기도 파주)
한지 공예의 바탕이 되는 제지(製紙)기술은 삼국시대에 불교와 함께 한반도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고유의 한지(韓紙)는 닥나무를 원료로 만든다. 지질이 엷으면서도 부드럽고 질긴 특성이 있다.“지천년(紙千年)견오백(絹五百)”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처럼 종이는 여러 겹 붙이면 화살도 뚫지 못할 정도로 질기고 견고해 한지 공예에 활용됐다.
한지공예는 안방의 살림살이 가운데 특히 여성들이 사용하는 생활용구를 만드는 데 주로 활용됐다. 이는 한지의 부드러운 질감이 여성들의 정서에도 잘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지공예는 크게 색지(色紙)공예, 지승(紙繩)공예, 지호(紙糊)공예 등 세 갈래로 나뉜다. 지승공예는 종이를 좁고 기다랗게 오려 손으로 비벼 종이끈을 만든 뒤, 이것을 엮어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만드는 공예다. 지호공예는 종이를 물에 불린 뒤 풀을 고루 섞어 절구에 찧어 만든 종이점토로, 그릇이나 가면 등을 만드는 공예 기법이다. 한지로 만들 수 있는 작품으로는 색지상자, 반짇고리, 패물상자, 색실상자, 고비, 연상, 예단함, 부채, 붓통, 갓집, 지통, 색실첩, 동고리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한지공예는 자연미와 실용미가 결합된 환경 재활용 공예품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종이가 생산도 적게 되고 비싸기도 해서 대단히 귀한 물건이었다. 따라서 일반 서민들은 문살에 바르고 남은 창호지 따위의 버려진 종이를 모아 갖가지 소품을 만들었다. 못 쓰게 된 서책을 뜯어 손으로 꼬아 ‘노엮개’라는 끈을 만들고, 조각 종이를 겹겹이 붙여서 그릇 등의 유지(油紙)제품을 만들었다. 폐지 재활용 측면이 강조된 부분이다.
한지가 공예품의 소재로 등장되면서 장식을 위한 다양한 색상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고대로부터 전해온 음양오행 사상에 근거한 적, 청, 황, 흑, 백의 전통 색채문화는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요소로 사용되었다.
또 여러 가지 색깔의 한지로 다양한 문양을 파서 공예품을 장식했는데, 목기나 나전칠기품이 갖지 못한 담백하고 화려한 멋을 문양과 함께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한지는 우리 민족을 닮았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구겨지고 찢어지고 상처를 받는다. 반면에 두드릴수록 탄탄해지고 모일수록 질겨지며 공을 들이면 명품(名品)으로 완성되는 모양이 마치 우리네 민족성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우리 고유의 색과 문양을 사용하여 만드는 한지 공예에는 민족의 뚜렷한 개성이 녹아 있다.
글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무형문화재 지승장 최영준씨 “씨줄·날줄 한지로만 해야”“원래는 씨줄과 날줄을 모두 한지(韓紙)로만 해야 합니다.”
지승공예가 최영준(55·여)씨는 요즘 와서 날줄로 매듭실을 사용해 만드는 제품이 못마땅하다.
최씨가 지승공예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73년. 결혼과 함께 충남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였던 시조부(김영복·1986년 작고)로부터 관련 기법을 배웠다.
“정갈한 마음으로 노엮개를 해야 한다.”며 항상 나무라기만 하시던 시할아버지.“눈치보며 노엮개를 배운 기간이 족히 5년은 될 거예요.”
그래도 힘들게 배운 덕에 솜씨를 인정받아 그녀도 1986년 대를 이어 인간문화재로 지정받았다.“할아버지는 말년에 의식이 없으신 상태에서도 노엮개를 흉내내시며 뭔가 제게 자꾸 주는 시늉을 하셨어요.”
붓글씨가 쓰여진 한지를 찢어 노엮개를 엮어내고 있는 그녀는 지금 장인(匠人)의 맥을 한올 한올 잇고 있는 것이다.
2006-01-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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