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브라 울타리’

보라 ‘브라 울타리’

입력 2005-12-01 00:00
수정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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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의 한 시골지역 도로변 철망 울타리에 내걸린 800여개의 브래지어 철거문제를 놓고 행정당국과 울타리 주인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싸움은 남섬 오타고 중부지역 카로도나 밸리에 있는 이 ‘브라 울타리’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되자 관할 퀸즈타운 레이크 지역 행정당국이 법적 대응을 모색하면서 시작됐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최근 전했다. 지역 행정당국은 일부 주민들이 브래지어가 내걸린 울타리에 대한 불만신고를 해왔을 뿐 아니라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며 자진 철거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타리 주인인 존 리는 자신의 울타리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잠시 들렀다 가는 장소가 됐다며 철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브라 울타리는 1999년 아주 우연한 기회에 탄생했다. 그해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 아침 사이에 누군가가 4개의 브래지어를 울타리에 걸어두었던 것이다. 주인이 치우지 않고 그냥 놔두자 철망 울타리에 내걸리는 브래지어 수는 날로 늘어났고 지금은 800개가 넘는다. 어떤 것에는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다. 이처럼 유명해진 브라 울타리를 놓고 행정당국과 주인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뉴질랜드 야당인 국민당까지 싸움에 끼어들었다.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뉴스

2005-12-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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