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460)-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36)

儒林(460)-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36)

입력 2005-10-25 00:00
수정 2005-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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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36)


이렇듯 맹자는 ‘묵자는 머리꼭대기에서부터 발꿈치까지 털이 다 닳아 없어진다 하더라도 천하를 이롭게 하는 일이면 하였다.’고 묵자를 칭찬하였고, 천하의 독설가였던 장자 역시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묵자는 진실로 천하를 사랑하기는 하였다.’라고 칭찬하여 두 사람 다 묵자가 위대하고 공경할 만한 인격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는 했지만 그의 겸애사상은 내재적이든 초월적이든 간에 가능성이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지 못하였고, 또한 겸애를 실천하는 방법조차 제시하지 못한 매우 원시적인 사상이라고 이를 일축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맹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맹자의 ‘진심하편’에 나오는 이 구절은 맹자가 뛰어난 유가의 투장일 뿐 아니라 시대를 앞질러보는 예언적 선지자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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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의 학문에서 도망하면 반드시 양자의 학문에 귀의하고, 양자의 학문에서 벗어나면 반드시 유학으로 돌아온다. 돌아오거든 곧 받아들일 따름이다.’”

맹자의 이 말은 묵자의 겸애설은 일견 그럴듯하게 보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다가도 자기를 희생하고 남을 위한다는 것이 본질적인 것이 아니어서 실현가능성이 적은 것임을 깨닫고 절망하게 된다. 그러다가 양자의 자기만을 위하는 이론은 오히려 더 본질적인 것 같아서 양자의 학설에 심취하게 되는데, 그의 학설은 자기만을 위하고 남을 추호도 배려하지 않는 것이므로 그것도 본질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되어 회의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장 본질적인 유학, 즉 ‘내가 서고자하면 남도 서게 하고(己立立人)’,‘나를 완성하고 만물을 완성하는(成己成物)’ ‘유학의 도’에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맹자는 다시 다음과 같이 결론을 맺고 있다.

“지금 양자와 묵자의 무리들과 논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뛰쳐나간 돼지를 좇는 것과 같으니, 이미 그들은 우리에 들어왔는데도 그만두지 않고 또 이어서 발을 묶어놓는구나.”

맹자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묵자와 양자의 ‘양묵지도’는 ‘뛰쳐나간 돼지’와 같아서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그렇게 ‘돌아오거든 받아들일 뿐’, 즉 반갑게 맞아들이고 포용할 뿐이지 이들을 다시 도망가지 못하게 발을 묶어 얽어매는 것은 학문의 자유를 구속하는 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맹자는 어떻게 해서 뛰쳐나간 돼지로 비유한 양자와 묵자가 언젠가는 반드시 유가의 우리 안으로 되돌아올 것인가를 자신하고 있었던 것인가.

그것은 유학이 이타적인 묵자의 겸애사상이나 이기적인 양자의 사상과는 달리 자기를 위하면서도 남을 위하는 중용(中庸)을 내세우고 있음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유가에서 말하는 사랑은 차별성을 유지하며, 또한 보편성을 이뤄낸 것이다. 이것은 인간본성에 근거하여 인성을 따르며 인도에 부합하여 만천하에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인륜관계는 반드시 친소(親疎)와 원근이 있는 것처럼 사랑을 펴는 데도 또한 선후의 순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유가의 논리였던 것이다.
2005-10-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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