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금강산’으로 불리는 황스차이의 옆으로 끼고 돌면 천의무봉의 계곡인 진볜시(金鞭溪)가 나온다.울창한 삼림 속에 오솔길처럼 난 조그마한 돌 계단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 계곡의 양편에는 하늘을 향해 치솟아 깎아지를 듯이 서있는 기암괴석들이 시도때도 없이 다가와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키게 한다.입구에서 계곡 끝의 자초담까지 7.5㎞에 이르는 진볜시에는 200∼400m의 크고 작은 기암괴석 3000여개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치솟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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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제 진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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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제 진볜시
진볜시는 하나의 금채찍 같이 생긴 ‘진볜암(金鞭巖)’을 지나 흘러가는 계곡’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계곡을 한번 걷고 나면 적어도 10년은 젊어진다고 해서 ‘신선의 계곡’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특히 계곡을 따라 걸으면 한걸음 한걸음에 하나 하나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계곡의 곳곳마다가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놓은 듯 수려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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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볜시는 두줄기로 나뉘어 흐른다.하나는 서쪽으로 흘러 비파시(琵琶溪)로 모이고,다른 하나는 동쪽으로 쒀시(索溪)로 흘러들어 조용하고 그윽한 맛을 맛볼 수 있는 협곡으로 이룬다.
구불구불하고 느릿느릿하게 흘러가는 이 계곡은 연인들이나 가족들이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며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돌계단 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원시 자연상태 그대로 남아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수천년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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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까닭에 공기가 상쾌하고 길 옆으로 온갖 나무와 꽃,풀 등이 어우러져 뿜어내는 향기로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유혹해 ‘절대 가경(佳景)’의 가치를 한껏 높여준다.
진볜시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높이 400여m로 위압감을 주는,깎아지른 듯이 치솟아 있는 영빈암(迎賓巖).마치 거인이 미소를 머금은 채 두팔로 손님을 껴안으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조금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중년 여성이 다정스럽게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의 모자봉(母子峰)이 나오고,뒤이어 350여m의 진볜암이 이곳의 ‘동다오(東道·주인)’답게 의젓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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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제 진볜시
잠시 눈을 돌려보면 술 취한 나한이 어슬렁거리는 다가오는 듯한 취나한(醉羅漢),암벽에다 서역으로 경전을 구하러 가는 손오공과 저팔계의 모습을 그려놓은 듯한 서천취경(西天取經),하나의 뿌리에서 나와 줄기가 갈라졌다가 또다시 하나의 줄기를 합쳐지는 중환수(重歡樹),낙타가 산을 내려오는 듯한 낙타봉(駱駝峰) 등….이런 기기묘묘한 기암괴석들과 나무 등이 조화를 이루며 줄지어 기다리고 있어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덕분에 황스차이가 기암괴석들을 발밑에 두고 내려다보는 풍경이라면,진볜시는 황스차이에서 내려다 풍경을 거꾸로 보는,하늘을 향해 고개를 90도 들어 쳐다보는 풍경이다.같은 기암괴석이라도 황스차이와는 달리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게 해 전혀 다른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 가경’의 기암괴석들 사이로 졸∼졸 맑고 경쾌한 시냇물이 흐르는데,이 시냇물은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는 맑은 거울과 같고 고요한 명경지수(明鏡止水)로 불린다.
계곡의 시냇물은 한때 공룡의 흔적이 남아 있는 발이 달린 물고기인 ‘와와어’가 살았을 정도로 깨끗하다.계곡을 따라 한굽이 돌면서 ‘와’하고 감탄하고 또 한굽이를 돌면서 ‘와’하고 외친다고 해서 장자제 관광을 ‘와와 관광’이라고 한다는 여행 가이드의 말에 정말 공감이 간다.
이곳에서 만난 리리(李莉·여·29)씨는 “우리나라(중국)에서도 이렇게 빼어난 관광지가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는데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며 “기암괴석은 물론,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새들이 지저귀고 소리,여러가지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 향으로 어우러진 진볜시는 마치 선계(仙界)에 들어온 것으로 착각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여행 메모
알뜰여행을 즐기려는 배낭여행족들에게는 장자제 관광이 오히려 조금 부담이 될 수 있다.입장료 등 요금을 내야 하는 곳과 액수가 많기 때문.삼림공원 입장료(2일 유효) 248위안,황스차이 케이블카 상·하행 86위안 등을 포함해 무려 12곳에 1194위안(약 15만 5220원)의 요금을 내야 된다.
인터넷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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