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나 이용상의 불편 등의 문제로 최근들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나 불량 제품이나 자기 눈에 맞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다 부작용을 겪는 사람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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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는 안경과 달리 직접 안구에 닿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눈 상태를 점검해야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안경처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팀이 최근 여교생 2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렌즈를 사용하는 63명 가운데 50명이 안과 검진없이 콘택트렌즈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갈수록 사용자가 늘어나는 콘택트렌즈, 어떻게 구입하고 사용해야 할까.
●사용전 안구건조증등 검진 필수
렌즈를 착용하기 위해서는 안과를 찾아 눈에 특이질환이 없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먼저, 눈깜박임과 눈꺼풀의 모양 및 기능을 검사하며, 건조증과 눈이 완전히 감기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거나 건조증이 심각하다면 렌즈를 착용할 수 없다.
외안부의 눈꺼풀염증과 각막·결막염은 물론 정밀 시력검사 및 굴절검사를 통해 근시·난시의 정도와 각막곡률 반경을 정확하게 측정해야 꼭맞는 렌즈를 고를 수 있다. 렌즈를 고른 후에도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해 착용상태에서의 렌즈 움직임과 눈물층의 분포 등을 다시 검사해 문제가 드러나면 즉시 렌즈를 바꿔야 한다.
●치명적인 부작용
렌즈 부작용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세균에 의한 각막궤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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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궤양은 발병 부위에 따라 치료 후에도 각막혼탁으로 인한 시력저하는 물론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하며, 이 때문에 라식 등 시력교정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처음부터 이런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
염증이나 충혈도 잦은 부작용. 세균성 감염에 의한 염증이라면 사용하던 렌즈를 폐기해야 하지만, 알레르기성 염증은 단백질을 제거한 후 다시 사용해도 된다.
만약 소프트렌즈를 착용했다가 부작용이 나타났다면 안과를 찾아 원인과 증상을 치료한 뒤 하드렌즈(RGP)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이런 부작용은 안과 검사없이 소프트렌즈를 구입해 사용한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로, 렌즈 자체의 부작용도 있지만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 각막염 등을 모른 채 렌즈를 착용해 생긴 경우가 많다.
●염증 생기면 렌즈 즉시 교체해야
렌즈도 안경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사용 연령대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어서 세균 감염이나 소홀한 관리만 아니라면 평생 사용할 수도 있다.
단, 소프트렌즈는 6개월, 하드렌즈는 1∼2년마다 검사 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일회용 렌즈는 손에 닿으면 무조건 폐기해야 한다.
잠시 뺐다 끼는 것이라도 이미 손이 닿았다면 일회용 렌즈의 수명이 다했다고 보면 된다. 또 수영 중에는 절대 렌즈를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렌즈를 착용하면 고글을 사용하더라도 아칸트아메바라는 세균에 감염돼 실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대는 하드렌즈가 더 안전 렌즈를 선택할 때는 직업과 환경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스스로 선택하기보다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이물감이 적은 소프트렌즈는 가끔 착용하며, 빨리 움직이거나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경우, 안구건조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적합하다. 또 모든 연령대가 사용할 수 있으나 관리하기가 어려운 10대라면 하드렌즈가 낫다.
하드렌즈는 산소 투과율이 좋아 매일, 장시간 사용하는 학생 등에게 적당하다. 조깅이나 헬스, 에어로빅 정도는 괜찮지만 속도감이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탈 때면 맞바람에 렌즈가 밀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심한 경우가 아닌 중등도의 안구건조증에는 소프트렌즈보다 나으며, 모든 연령대가 사용할 수 있으나 30대 이후 처음 사용하는 경우에는 점액세포의 감소로 착용감이 떨어지며, 이 때문에 적응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전문의들은 “렌즈 사용 중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충혈이 오면 바로 안과를 찾아 원인을 확인해야 하며 이 때 사용하던 렌즈를 지참해야 필요한 검사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이동호 빛사랑안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5-03-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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