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276)-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76)-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입력 2005-01-31 00:00
수정 2005-01-3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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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이퇴계의 사상과 변화를 기준으로 하여 그의 생애를 구분하면 다음과 같은 세 시기로 압축된다.

제1기는 초년기(初年期)로 이 시기는 그의 출생부터 33세 되던 해까지로 연산군 7년(1501년)으로부터 중종 28년(1533년)까지의 시기인데, 이는 수학시기라고 할 수 있다.

제2기는 이퇴계가 급제, 출신한 33세 때부터 은퇴를 결심하고 단양에 군수로 외직에 나간 후 풍기군수로 재직하다가 경상감사에게 병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여 해관(解官)을 청한 49세까지이다. 이 시기는 나아가 벼슬을 하였던 출사기(出仕期)였는데, 이는 중종 29년(1534년)으로부터 명종 4년(1545년)까지의 약 15년에 걸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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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는 말년기(末年期)로 이퇴계가 50세 되던 해 감사의 허락 없이 임지를 떠날 때로부터 70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도산서원을 통해 제자들을 가르치고 학문에 정진하였던 20년에 걸친 시기였다. 명종 5년 서기1550년으로부터 선조 3년(1570년)에 해당하는 시기인데, 이를 은둔 강학기(講學期)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이처럼 세 시기로 크게 구분되는 이퇴계의 생애는 놀랍게도 공자의 생애와 대동소이하다.

기원전 551년에 태어난 공자가 학문에 뜻을 두고 공부하다가 나이 35세 때 노나라에 내란이 일어나자 제나라로 1차 망명을 하였던 시기까지를 수학기라고 할 수 있다면 이후 13년 동안이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천하를 주유하였던 시기를 포함하여 출사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공자의 정치적 방황은 기원전 484년 공자의 나이 68세 때 계강자의 초청으로 고향인 노나라로 돌아옴으로써 비로소 끝이 나게 된다. 이후 73세의 나이에 죽을 때까지 공자는 오로지 학문과 경전편찬에 전념하였는데, 그렇게 보면 이퇴계가 단양군수를 자원하여 내려온 것은 공자가 주유열국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시기와 일치되고 있음인 것이다.

물론 이퇴계는 공자의 짧은 공직생활과는 달리 단양의 군수로 내려오기 전에 벌써 14개 아문(衙門)에서 29종의 벼슬을 하였었다.

그 중에서 재직기간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홍문관(弘文館)의 본직 30개월과 승문원(承文院)의 겸직 31개월이었다. 다음으로 장기간 벼슬을 하였던 것은 경연의 24개월, 춘추관(春秋館)의 21개월 벼슬이다. 공자가 스스로 외직을 자청하여 단양군수로 내려오기 전에는 주로 홍문관, 승문원, 경연, 춘추관 네 관아의 벼슬을 중심으로 등용되었던 것이다. 이 관아들은 봉건시대의 군주국가는 임금의 명령으로 국정이 움직여지기 때문에 국왕 및 왕세자를 보좌하는 주무관청이었으므로 이퇴계는 조정의 핵심부서에서 이를 관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퇴계가 단양군수로 내려올 무렵에는 ‘퇴거계상(退居溪上)’, 즉 ‘벼슬에서 물러나 산속의 시냇물’에서 살고 싶다는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이퇴계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퇴계가 단양에 군수로 내려온 것은 공자가 천하주유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과 비견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처음에 이퇴계는 청송(靑松)의 군수를 자청하였다. 그러나 청송의 군수는 임명된 지 얼마 안 되었고, 마침 청송과 이웃한 단양군수 자리가 비어있는 것으로 판명되어 단양의 군수로 부임했던 것이다. 이때가 명종 3년 정월. 이퇴계의 나이 48세 때의 일이었다.
2005-01-3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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