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새 대입안] ‘맞춤형 내신과외’ 성행 할듯

[2008학년도 새 대입안] ‘맞춤형 내신과외’ 성행 할듯

입력 2004-10-29 00:00
수정 200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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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학입시제도가 교육인적자원부의 기대대로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등급으로만 기재하고, 내신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새 제도가 일단 재수생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등급제 적용으로 재수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면서, 수능 점수를 올려 주요대학이나 유망학과에 진학하려는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중학교 3학년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새 제도가 재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줄여줄 수 있을지는 누구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한재갑 한국교총 대변인은 “정부 대책대로만 된다면 교육 정상화가 실현되고 과열경쟁 완화로 사교육비가 경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하면서도 “그러나 고교가 독서이력철을 획일적으로 운영하고, 대학이 다양한 논술·심층면접 기법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과외가 등장해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고 지 적했다.

실제로 각 고교의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강남권 중소학원을 중심으로 개별 학교의 학생부를 관리하는 ‘맞춤형 내신과외’가 등장하는 등 선행학습 열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

전국 200여개 대학 가운데 47개 대학만 시행하고 있는 논술고사와 심층·구술면접을 새로 도입하는 대학도 늘어날 수 있다. 떨어진 수능 변별력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논술·면접의 비중이 커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국 2000여개 고교 가운데 학교 수업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는 거의 없다는 점도 논술·면접과외가 더욱 성행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실어 주고 있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실장은 “개별 고교의 내신에 초점을 둔 맞춤형 내신과외와 논술과외가 기존 수능시험 위주의 사교육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결국 새 대입제도는 고교와 대학이 잘만 운영하면 교육 정상화를 통해 사교육비 경감을 유도할 수 있지만, 손쉬운 학생 선발 방식에 안주한다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4-10-29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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