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동시에 문화예술의 계절이다.가을의 문턱을 넘으면서 지방 구석구석 어딜 가도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들썩인다.도자기의 고장 경기도 이천을 찾아보자.그윽한 문화의 향기속에 풍성한 수확의 기쁨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수백개의 도자업체가 몰려 있는 이곳은 요즘 도예 체험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로 북적인다.농촌체험마을에 들러 포도와 복숭아를 따고 고구마를 캐면서 가을의 풍성함을 만끽하는 가족들도 많다.설봉산에서 가벼운 산행으로 체력을 다지고,이천온천에 들러 일상에 지친 몸도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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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의 '예원도요'에서 물레작업에 열중하고… 이천의 '예원도요'에서 물레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나들이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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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의 '예원도요'에서 물레작업에 열중하고…
이천의 '예원도요'에서 물레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나들이객.
●이천 도예촌
60년대 초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더니 일본인들의 한국 여행 자유화 이후 도자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천시 사음동 및 신둔면 수남리 일대에 자연스럽게 도자마을이 형성됐다.현재 300여 업체가 모여 있다.
특히 3번 국도 주변으로 도자업체들의 전시판매장 및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어 작품 감상과 함께 구입도 할 수 있다.그러나 전통 장작 가마를 사용하는 전통 기법으로 도자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10여군데 정도. 기왕 전통 도예의 맛을 느끼기 위해선 흙가마를 갖춘 업체를 찾아보자.신둔면 수남리에서 도예업체 ‘도예농’을 운영하는 남창익씨는 “가스 가마의 경우 가마에 넣는 도자기의 70% 이상을 성공적으로 구울 수 있지만 전통 흙가마는 20%도 건지기 어렵다.”고 말한다.하지만 그는 “흙가마 속의 도자기들은 부위마다 닿는 장작불의 세기가 다르다 보니 거친 듯한 가운데서 자연미·인간미를 내 찾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도예농‘(031-637-6555)과 신둔면 남정리의 ‘예원도요’(031-634-2244)는 전통기법을 고집하는 대표적 업체들.두 업체 모두 대형 흙가마를 갖추어 놓고 도자기 생산과 함께 다양한 코스의 도예 교실도 운영한다.도자기 페인팅에서부터 손으로 빚기,물레성형,장작 가마 안내 등을 체험할 수 있다.물레성형의 경우 직접 컵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상세히 지도해 준다.수강료는 코스별로 1만∼2만 5000원.미리 예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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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세계도자센터내 전시 작품들. 이천 세계도자센터내 전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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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세계도자센터내 전시 작품들.
이천 세계도자센터내 전시 작품들.
이밖에 이천시청 도예담당(031-644-2280∼3)이나 이천민속도자기조합(031-633-6381)에 문의하면 상세한 내용과 함께 도예 교실을 운영하는 업체를 소개해준다.
설봉공원내 세계도자센터에도 들러보자.2,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도자협의회(IAC) 회원전에선 세계 현대 도예의 경향과 흐름을 볼 수 있는 각국의 최신작과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제3전시실에선 ‘한국 차문화와 다기전’이 열리고 있다.한국,중국,일본의 차 문화를 소개하고,각국의 다기에 담긴 고유의 예술정신을 엿볼 수 있다.또 제1전시실의 ‘세계현대도자소장품전’에선 현대의 예술적 이념을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현대 도예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천 도자기축제
17일부터 10월10일까지 펼쳐지는 도자기축제 기간에 이천을 방문하면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흙으로 느껴보는 웰빙’이란 테마로 설봉공원 엑스포단지 및 도예촌 일원에서 열린다.이번 행사에선 눈에 띄는 체험공간인 ‘토야 흙놀이공원’을 설봉공원내에 새로 마련했다.아빠와 엄마,아이가 함께 흙을 만지며 저마다 재미 있는 형상을 만들어볼 수 있다.흙을 주무르고 반죽하는 것은 물론 문양을 찍어보고,동물이나 과일 모양,그릇도 만들어본다.
대형 흙가마를 갖춘 시연코너에선 도자기 빚기 및 무늬 만들기,초벌구이,그림 그리기,유약 입히기,재벌구이 등 도자기가 완성되기까지의 전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세계도자센터 앞에 설치된 공방대가마도 볼거리.길이 50m,높이 2.5∼7m의 곰방대가마는 곰방대와 전통가마를 합성해 만들었다.내부엔 홀로그램을 이용한 입체영상과 타임캡슐 등을 통해 우리 도자기에 대한 정보를 재미있게 알려준다.행사안내 이천도자기축제추진위원회(031-635-7976).
■ 이곳도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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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부래미농촌체험마을에 체험학습을 나온… 이천 부래미농촌체험마을에 체험학습을 나온 어린이들이 떡을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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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부래미농촌체험마을에 체험학습을 나온…
이천 부래미농촌체험마을에 체험학습을 나온 어린이들이 떡을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부래미 농촌체험마을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면 꼭 가볼만한 곳이다.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로 들어가다보면 마치 어릴적 고향을 찾은 느낌이다.
가을에 들어선 요즘은 고구마 캐기와 포도따기,산밤·도토리 줍기 등을 할 수 있다.우리콩으로 두부 만들기,메밀묵 만들기,인절미 만들기도 인기가 높다.황토염색,도자기 체험도 가능하다.9월 하순부터는 메뚜기 잡기나 콩서리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
요즘은 포도 따기가 한창이어서 ‘포도체험캠프’를 별도로 운영중이다.포도 시식과 따기,포도 염색,포도주 담그기를 할 수 있다.1인당 2만원(동반 어린이는 1명당 1만원).직접 딴 포도를 1인당 2㎏까지 박스에 담아준다.
마침 인근 초등학교에서 체험학습을 나온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마을 가득하다.마을 위 고구마밭에서 직접 캔 고구마를 비닐봉지에 가득 담아 내려오는 아이들의 표정엔 뿌듯함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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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래미농촌체험마을의 고구마 수확 체험. 부래미농촌체험마을의 고구마 수확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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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래미농촌체험마을의 고구마 수확 체험.
부래미농촌체험마을의 고구마 수확 체험.
체험마을 총무를 맡고 있는 이상택(50)씨는 “체험프로그램을 시작한 지난해엔 3000여명이 찾았는데,올해는 1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 같다.”고 했다.지난해만 해도 주민들이 ‘방문객이 없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참여를 꺼렸지만 올해는 대부분 적극적으로 밭과 집을 개방한다고.그래서 프로그램 운영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참가비는 프로그램별로 다르다.고구마캐기,황토염색은 5000원,도자기 체험은 1만원.손두부나 인절미,메밀묵 만들기는 단체 손님만 가능하다.1말 기준 9만원.민박(3만원)도 가능하다.마을 홈페이지(www.buraemi.com)에 들어가면 상세한 프로그램 내용을 볼 수 있다.(031)643-8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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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공원 전경. 설봉공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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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공원 전경.
설봉공원 전경.
설봉산·이천온천 설봉산은 이천시 서쪽에 있으면서 시가지를 감싸안듯 둘러싸고 있다.해발 394m로 험준하지는 않으나 주봉 부근의 혼합림과 기암괴석이 볼 만하다.
산중엔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고찰 영월암과 삼국시대 성지가 있다.영월암 경내엔 10여m 높이의 암벽 표면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을 비롯해 석조광배 및 팔각연화대좌,3층 석탑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설봉공원 세계도자센터 양쪽에 등산 진입로가 있다.오른쪽 진입로 기점은 무궁화동산.다양한 색깔의 무궁화가 활짝 핀 동산을 지나 조붓한 오솔길을 올라가면 울창한 활엽수림 아래로 달개비꽃 등 갖가지 야생화들이 손님을 반긴다.천천히 걸어도 정상까지 2시간 정도면 왕복 산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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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산 산행. 설봉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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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산 산행.
설봉산 산행.
안흥동 일대에 있는 온천은 이천·여주 나들이의 단골 코스다.150여년 전 농사를 짓던 한 농부가 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을 이상히 여기고 세수를 하였더니 눈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1959년 경기도에서 개발에 착수한 이후로 다양한 온천 시설이 들어섰다.호텔 미란다의 스파플러스(031-633-2001),설봉호텔(031-633-6301)의 온천탕 등이 유명하다.
이천시 두미리의 ‘외할머니집’에 가보자.콩나물밥 전문집이다.외할머니집은 충북 음성에 있는 외할머니집이 ‘원조’인데 이곳은 4호점이다.지금도 콩나물은 음성의 ‘원조 외할머니’에게 받아서 쓴다.
이곳에선 콩나물밥을 돌솥에 지어준다.이천산 쌀과 함께 콩나물,소고기 간 것을 넣어 밥을 짓는다.콩나물밥 짓기의 핵심은 콩나물이 아삭하게 씹히면서도 비린내가 없도록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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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집의 두부김치 외할머니집의 두부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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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집의 두부김치
외할머니집의 두부김치
이를 위해 밥을 짓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고 뜸을 들여야 한다.보통 4인이 가면 30분 정도,2인이 가면 25분 정도 기다려야 밥이 나온다.
콩나물밥과 함께 메밀묵 무침과 손두부 김치도 인기메뉴.매일 새벽 주인이 직접 만들어 그날그날 소진하기 때문에 음식이 매우 신선하다.콩나물밥,메밀묵,손두부 각각 5000원.(031)635-7170.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