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년월일(1976년 12월25일)까지 같은 콤비 석은미(대한항공)-이은실(삼성생명)조는 20일 아테네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2위가 호흡을 맞춘 중국의 장이닝-왕난조에 0-4(9-11 7-11 6-11 6-11)로 완패,금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은실·석은미 銀 획득
이은실·석은미 銀 획득
탁구 여자 복식 이은실(왼쪽)-석은미조가 시상식장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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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실·석은미 銀 획득
이은실·석은미 銀 획득
탁구 여자 복식 이은실(왼쪽)-석은미조가 시상식장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석-이조는 88서울올림픽 때 남자단식(유남규)과 여자복식(양영자-현정화)에서 각각 금메달을 딴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그러나 여자 탁구는 88서울 양영자-현정화(금메달),92바르셀로나 현정화-홍차옥,96애틀랜타와 2000시드니 유지혜-김무교(이상 동메달)조에 이어 올림픽 복식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석-이조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복식에서 중국의 왕난-궈이옌조를 꺾고 우승했다.이들에게 16년만의 금메달을 기대한 이유였다.
그러나 중국은 이때 충격을 받아 세계랭킹 1·2위인 장이닝과 왕난을 복식조로 묶었고,결국 이날 경기를 포함해 석-이조를 상대로 4전전승을 거두는 치밀함을 보였다.
1세트 중반까지의 분위기는 좋았다.석은미의 송곳 드라이브가 테이블 구석구석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7-5로 리드했다.그러나 장-왕조는 뒤진 상황에서 위력적인 드라이브를 찔러 넣으며 순식간에 9-11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1세트를 내준 석-이조는 순식간에 무너졌다.세계 최강을 상대하는 부담감에 특유의 속공이 살아나지 않았다.몸도 무거운 듯 연신 범실을 범했고,운도 따르지 않았다.테이블 가장자리와 그물에 맞고 튕겨 나가는 에지와 네트만 무려 5개나 나오며 허무하게 점수를 잃었다.2000시드니올림픽 단·복식 금메달리스트 장난의 백핸드 드라이브는 끊임 없이 한국 쪽 테이블을 맹폭했다.결국 석-이조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이은실은 “우리의 스타일을 다 파악한 중국 선수들이 한수 위였다.”고 말했고,석은미는 “공의 회전이 생각보다 많아 계속 끌려 다녔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3·4위전에서도 김경아(대한항공)-김복래(마사회)조가 중국의 니우지안펑-궈예조에 3-4로 져 4위에 그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4-08-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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