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김민식(29)·김쾌량(29)씨

[우리 결혼해요]김민식(29)·김쾌량(29)씨

입력 2004-05-14 00:00
수정 200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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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혼이 이틀 남았지만 전혀 실감나지 않네요.아직도 결혼과 관련된 문제와 사소한 일로 의견충돌이 있고 민감하게 행동하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 내 사람이라는 확신은 변하지 않습니다.내 신랑을 처음 본 날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뒤풀이 장소에서 열심히 술마시던 착한 표정의 한 남자가 있었죠.강의실에서 여러가지 설명을 들을 때는 보이지 않던 그 남자.그러나 그날은 그것으로 그만이었습니다.왜냐하면 그는 너무 과음한 탓에 집에 가기 직전까지 푹 자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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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김쾌량
김민식·김쾌량


개강을 하고 우리는 서로 학교를 다니는지조차도 관심이 없는 동기생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부부가 되려고 합니다.정말 기이한 인연입니다.2002년 가을로 접어드는 어느 날,그 남자가 갑자기 술자리를 마련했습니다.별로 친하지 않았던 내가 그 자리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것이 그와의 인연이었나 봅니다.그 이후로 우리는 공부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즐거운 술자리로 푸는 ‘삼총사’중 두 사람이 됐습니다.그러다 보니 우리 둘은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지난해 여름,제겐 최악이었습니다.공부도 마치지 않았는데 건강은 나빠졌고 정신적으로도 너무 약해졌습니다.그때 제 옆에는 항상 그가 있었습니다.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주었고 늘어나는 짜증과 화도 모두 다 받아주는 그의 사랑에 놀랄 지경이었습니다.그러던 어느날 조그만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고 차로 걸어가는 길가에서 그가 꽃다발을 내밀며 살며시 “결혼하자.”고 하더군요.

제가 지쳤을 때 그가 나의 따뜻한 휴식처가 되어 주었듯 이제는 제가 그의 편안한 쉼터가 되어주려고 합니다.올해가 아홉수라고 걱정하시는 부모님께도 모두가 기우였음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결혼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보니 힘들었던 일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네요.정말 우리는 부부의 연이 있나봅니다.이제 영원히 행복하게 서로를 존경하고 사랑하며 잘 사는 일만 남았습니다.˝
2004-05-14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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