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개봉한 ‘목포는 항구다’(제작 기획시대)의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는 주연인 차인표와 조재현이 걸쭉하게 뽑아내는 남도 사투리 속에 망가지며 보여주는 코믹 연기다.그런데 이들 못지않은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 조연배우가 있다.탁월한 개인기를 자랑하면서 영화를 빛내는 주인공은 박철민(37).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그가 SBS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의 류승범의 동료인 ‘웃기는 경찰’임을 대번에 알아차릴 것이다.혹은 ‘춘향뎐’의 방자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목포는‘에서 그의 역은 형사 조재현의 군기를 잡고 구박하는 가오리파의 ‘새끼 두목’.발군의 입담과 끼있는 연기로 연신 눈길을 끈다.특히 주먹으로 잽을 날리며 “취취취,이것은 입으로 내는 소리가 아니여.”“이런 아름다운 새끼를 봤나…내가 너의 노래 때문에 나의 과거를 반성해야 쓰겄냐?” 등의 포복절도할 대사를 터뜨릴 때면 눈물마저 난다.하회탈을 연상시키는 미소가 특징인 박철민의 끼있는 연기는 이미 연극계에서 검증받은 바 있다.‘오봉산 불지르다’‘기호 0번 대한민국 김철식’‘비언소’ 등의 작품에서 코미디 배우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80년 ‘조용히 살고 싶다’로 영화에 얼굴을 내민 뒤 ‘부활의 노래’‘이재수의 난’‘박봉곤 가출사건’ 등에 출연한 그의 개인기에 ‘목포는‘ 홈페이지의 네티즌들도 열띤 반응을 보인다.“그 분 너무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요.”(‘입에서나’)“가오리 아저씨가 젤로 웃겨요.”(김경순) 그같은 반응은 연극에서 영화로 뛰어들어 개성강한 연기자로 인정받은 이문식·공형진·성지루 등과 같은 반열의 배우가 될 것임을 예감케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2004-03-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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