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858기 가족회장 차옥정씨/“16년 쌓인 의혹… 이제야 희망”

KAL 858기 가족회장 차옥정씨/“16년 쌓인 의혹… 이제야 희망”

입력 2004-02-04 00:00
수정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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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3일 법원이 사건발생 16년 만에 KAL 858기 폭파사건의 수사·공판기록을 공개하라는 1심 판결을 내리자 희생자 가족들은 “이제야 희망이 보인다.”며 흐느꼈다.

KAL 858기 가족회 회장 차옥정(67·여)씨는 이날 법원 판결 직후 “의문점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가족들은 16년 동안 발뻗고 지내지 못했다.”면서 “이제야 가족들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차씨를 비롯한 희생자 가족들은 그동안 KAL기 폭파사건이 당시 안기부가 조작한 것이라는 의혹을 계속 제기해 왔다.

차씨는 “그동안 자체 조사 등에서 밝혀진 것만으로도 KAL기 폭파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감추기만 하는 것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젠 국가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씨는 검찰의 항소 방침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다면 항소한다는 생각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또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국가의 불이익과 김현희의 인권 보호라고 했는데,그렇다면 억울하게 죽어간 민간인들의 인권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라며 끝까지 법정투쟁을 벌일 뜻을 분명히 했다.지난해 12월 김현희씨가 잠적한 것에 대해 차씨는 “16년 이상을 안기부가 철통같이 보호하던 김현희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면서 “아직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작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가족회는 지난해 12월 김현희씨가 국정원 직원 5명이 858기 폭파사건의 조작설을 담은 소설의 저자와 출판사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검찰의 소환 검토설이 나돌자 잠적한 직후 김씨를 현상 수배하기도 했다.



유영규 whoami@
2004-02-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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