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WMD 정보왜곡’ 조사위 추진/부시 재선가도 걸림돌되나

‘이라크 WMD 정보왜곡’ 조사위 추진/부시 재선가도 걸림돌되나

입력 2004-02-02 00:00
수정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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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정보왜곡’ 문제가 미 대선정국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이라크에서 무기사찰을 벌인 이라크 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전 단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모든 정보가 틀렸으며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한 이후 진상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조사위 구성 여부에 즉답을 피하면서 “나 역시 진상을 알고 싶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그러나 백악관은 이미 조사위 구성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이라크 전쟁을 위한 정보 보고서 작성에 깊숙이 개입한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의원들에게 수용가능성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부시 대통령의 동의가 있어야만 하지만 조사위 구성에 반대할 경우 그 ‘역풍’이 만만치가 않다.사실 여부를 떠나 ‘선거의 해’에 진상을 감춘다는 인상을 유권자에게 줄 경우 부시 대통령의 대선가도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그렇다고 백악관을 직접 겨냥할 독립적인 조사를 전면 허용할 경우,불똥이 어디로 튈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게다가 9·11테러와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노출과 관련된 조사위의 활동이 진전되면서 전시 지도자를 강조하는 부시 대통령의 이미지에 흠집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좋은 ‘먹잇감’을 만났다는 듯 일제히 조사위 구성을 촉구하며 부시 행정부를 공격했다.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승리,선두주자로 떠오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체니 부통령이 CIA에서 했던 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지적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우리가 들은 바와 실제 (이라크에서) 일어난 일에 왜 차이가 났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을 방문중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조사해야 하지만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한 사찰단의 무능력 때문에 전쟁이 불필요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한편 지난달 29,30일 미 성인 1000여명을 상대로 한 뉴스위크의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49%로 떨어졌다.뉴스위크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반면 케리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45%의 지지를 얻어 14%에 그친 2위 딘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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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2004-02-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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