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는 연주회… 높은 재정자립도/‘프라임 필’ 눈부신 도약

쉼없는 연주회… 높은 재정자립도/‘프라임 필’ 눈부신 도약

입력 2004-01-20 00:00
수정 200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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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본거지는 서울도 부산도 아니다.경기도 군포문화예술회관이다.민간 교향악단이 모두 그렇듯 힘겹게 꾸려간다.그런데 최근 이 교향악단의 도약이 놀랍다.

지금 대표적인 공공 교향악단인 서울시교향악단이나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지휘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주목받지 못한 민간 교향악단의 가파른 상승세는 그래서 더욱 의미있다.

프라임 필하모닉은 새달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장윤성 지휘로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갖는다.협연자는 독일의 오보이스트 알브레히트 마이어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주자인 마이어는 세계 정상급 오보이스트다.단순히 세계적인 연주자 한 사람을 초청하는 것은 민간 교향악단이라고 해서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그런데 그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연주자가 우리 음악계에서 가장 취약한 목관분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라면 의미는 달라진다.

특별출연하는 김수연도 그렇다.그는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열린 제5회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경연대회에서 각국 161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마이어 같은 뛰어난 연주자를 초청하여 우리 음악계에 자극을 주는 것 이상으로,김수연 같은 차세대 유망주가 경험을 쌓아 더 큰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무대를 제공하는 것도 교향악단에 주어진 사명의 하나이다.

한 교향악단이 얼마나 짜임새가 있는지는 실제 연주를 듣지 않아도,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만 보아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는 법이다.이번 연주회는 좋은 협연자를 불러들일 수 있었던 결과이기도 하지만,프로그램도 의욕적이다.‘코시 판 투테’서곡을 시작으로 바이올린협주곡 4번과 오보에협주곡,교향곡 35번 ‘하프너’다.

모두 모차르트다.독일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두 솔로이스트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선곡이다.여기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공부한 볼프페라리(1876∼1948)의 ‘오보에를 위한 작은 협주곡’이 피날레를 장식한다.한국초연이다.

프라임 필하모닉은 1997년 창단했다.이번 공연은 정기연주회로는 39번째.결코 많지 않은 숫자다.올해도 정기연주회는 6월 러시아 작곡가 글링카의 탄생 200주년 기념 음악회 등 4∼5차례 정도만 계획한다.

그렇지만 반주 전문 교향악단으로는 이미 명성을 쌓았다.지난해 무려 104회의 연주회를 치렀다.절반이 ‘아이다’와 ‘팔리아치’같은 오페라와 ‘돈키호테’와 ‘호두까기인형’같은 발레공연의 반주였다.올해도 이미 오페라 ‘박쥐’를 한 차례 반주했다.

많은 연습을 소화하다 보니 연주력이 좋아졌고,연주회를 쉴 사이없이 치르다 보니 재정자립도도 높아졌다.문예회관을 연습장으로 빌려쓰고 있는 만큼 군포에서는 시민을 위한 연주회 2차례를 비롯하여 한해 10차례 안팎의 공연을 갖는다.시 당국의 지원의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바순연주자인 김홍기 단장은 “반주 전문 오케스트라로 특화하면서 2∼3년 후부터는 코리안 심포니 수준을 유지하고 싶다.”면서 “그 단계부터는 연주회를 많이 갖는 것보다 질적 수준을 높여 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031)392-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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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기자 dcsuh@
2004-01-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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