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유산 미리쓰기

[길섶에서] 유산 미리쓰기

이상일 기자 기자
입력 2004-01-20 00:00
수정 200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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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금융기관장은 세 아들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기로 했다.대신 그는 매달 2번씩 결혼한 아들 가족들을 불러 쇼핑을 한다.아들이 아버지집에 혼자 오면 5만원,며느리와 같이 오면 10만원씩을 준다고 한다.그리고 가족들이 모여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

근처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가서 모두 쇼핑을 하는 게 그 다음 순서다.아들 가족단위로 쇼핑카트 한개에 한해 그 비용을 아버지가 대준다.시아버지의 부담을 줄이려고 세 며느리는 카트당 구매액이 2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합의했다던가.

그렇게 해서 매달 세 아들 내외에게 쓰는 돈이 200여만원에 이른다고 한다.아버지는 퇴직금 등 유산으로 남길 돈을 미리 쓸 작정이다.이렇게 지출하면 연간 2400만원 정도,10년이면 2억 4000만원이 된다.그 아버지는 아파트 한채를 유산으로 남겨주기보다 자신이 살아있을 때 가족들이 자주 모이는데 돈을 쓰기로 했다는 것이다.자식들이 부모를 자주 방문하도록 돈을 쓰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유산을 남겨주지 않는 전제에서라면 그럴듯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4-01-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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